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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박제영 옮김 / 달아실 / 2017년 12월
평점 :
『어린 왕자』를 보면 기존의 번역서와 많은
부분에서 다르다.
원문에는 있는데 번역문에는 빠진
문장이 많고,
원문에
없는 문장이 새로 삽입된 경우도 있다.
어떤 문장은 순서를 바꾸기도
했다.
원문은
화자(조종사)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반면 이번
어린 왕자는 등장인물 간의 대화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생텍쥐페리가 그린 기존의 어린
왕자 대신 새로운 어린 왕자 캐릭터를 창조했다.
어린 왕자 캐릭터의 기본
콘셉트는 ‘경계’다. 어느 하나로 규정할 수 없는 경계에 있는 존재.
외계인도 아니고 지구인도 아닌
그 경계인, 동양인도 아니고 서양인도 아닌 그 경계인,
어른도 아니고 어린아이도 아닌
그 경계인,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닌 그 경계인,
사람인 듯 도깨비인 듯 그
경계에 서 있는 존재.
그렇게 해서 나온 게 ‘뿔이
달린 어린 왕자’이고 ‘오드 아이(odd-eye)를 가진 어린 왕자’다.
어린 왕자와 교감이 이루어지면
상대방도 어린 왕자처럼 뿔이 나거나, 오드 아이가 된다면 어떨까?
그런 등장인물들의 미세한 변화를
찾아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매 장마다
‘나만의
페이지’가 있어서 독자 스스로 그림을
그리고,
문장을 써넣을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다.
27개의 자기 그림과
27개의 자기 문장을 채워넣으면서
나만의 『어린 왕자』를 만드는 재미가
있었다.
사람들은 바람처럼 떠돌지. 뿌리가 없으니까. 그래서 그들의 삶은 고달픈 거야. -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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