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둘이 북클럽 - 우리 둘이 주고받은 마음의 기록
변혜진.연재인 지음 / 도토리책공방 / 2024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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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둘이 북클럽>을 만나다🤍
책이 배송되기 전에 이런책이 있는데 우리집에 곧 올거야
귀띔해줬더니 배송을 기다리는동안 '엄마, 우리 책 왔어?'
몇번이고 묻는 아이에겐 벌써부터 '우리 책'이 되어 있었다.
기다림 끝에 책을 받아든 아이는 '엄마 이거 우리같다.' 라며
해맑게 웃었고, 우리도 북클럽 할까 하니 무조건 좋다하였다.

이 책의 꼬마작가님인 재인양이 처음엔 북클럽이 뭔지 몰랐지만
엄마와 함께하는거라면 무엇이든 좋다고 했던것처럼✨️

아이가 글씨를 조금씩 쓰기 시작하던 5-6살 무렵부터
나에게는 아이와 단둘이 교환일기를 쓰고 싶은 로망이 있었다.

그 무렵, 마음에 드는 핑크빛 교환일기장을 구매해서
아이와 한장씩 써내려가기 시작했는데 사실 쉽지 않았다.

아이는 삐뚤빼뚤하게 글씨를 쓰는 것만으로도 이미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었고 지금보다 생각주머니도
비교적 작아서 생각한만큼 글로 표현하기엔 무리였다🥲

초보엄마의 꿈은 거창했으나, 그렇게 그 한두장으로
나의 로망은 서랍에 고이고이 간직되었더랬다.

그러던 와중에 <단둘이 북클럽> 책을 만나게 되었는데,
이건 내가 꿈꿔온 것이 눈앞에 펼쳐진 기분이었다..!

변혜진작가님과 연재인작가님(꼬마작가님🫶)의 편지를 읽고 있자니 아이와 함께 읽어 내려갔던 수 많은 책들, 그간 잠자리 독서로 나누었던 반짝이던 대화들도 머릿속을 스쳐지나갔고..

나랑 아이도 그동안 글로만 적지 못했을뿐 우리만의 북클럽을
야무지게 펼쳐나가고 있었구나 싶어 감회가 새로웠다..🥹

'둘이 주고 받은 마음의 기록'이라고 표지에 적혀있는데
그 마음의 기록을 들여다보면 아이와 내가 어느샌가
하이디가 있는 스위스에 가 있기도 했고, 앤이 있는 초록지붕집에 가 있기도 했다.

그저 함께 책을 읽고 마음을 나누었을뿐인데 그 속에는 어른,아이 모두의 인간관계가 담겨있고 역사, 문화 그리고
다양한 감정들을 만난게 된다는 것이 사뭇 신기했다.

아이와 나눌 수 있는 대화의 폭이 이렇게나 넓어질수도 있는거구나.

어쩌면 3년전, 아이와 내가 교환일기에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내가 아이와 마음이 아닌 글만 나누려고 했기 때문은 아닐까.

이런 감정들이 하나둘 차오르자,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나도 아이랑 단둘이 북클럽 정말 해내보고 싶다는
마음이 점점 커졌다.

아이가 좋아하는 폴리애나나 빨간머리앤으로 도전해볼까.
아니면 이 책에 나온 책들을 발판삼아 도전해볼까 싶다가도
마침 내가 요즘 동물농장을 읽고 있던터라 아이의 책에도
포함된 동물농장을 함께 나눠보면 어떨까 고민중이다..

사실 그게 무슨 책인지는 별로 중요할 것 같진 않지만😁

비밀의 화원에서 콜린이 했던 말을 되짚어주며
작가님이 재인이에게 쓴 내용들이 너무 와닿았다.
마지막에 '항상 사랑의 마법을 걸고 있는,엄마가' 라는 말도
참 따스해서 나도 하마터면 사랑의 마법에 걸릴뻔했다🩷

마법을 믿는다는 재인의 말에 아이도 나도 믿어 마법은 있어!
라고 해줘서 왠지 모르게 감사하고 또 마음이 뭉클하기도..

다음주면 미국여행을 떠나는데 다녀와서 어떤 책으로
북클럽을 꾸리면 좋을지 좀 더 이야기 나누고 싶다😌

#단둘이북클럽 #도토리책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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