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의 서정

파블로 카잘스 스페셜 에디션 (10CD)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tists) 작곡, 카잘스 (Pablo Casals) 연 / 굿인터내셔널 / 2008년 11월

카잘스옹의 음반은 첼로를 즐겨듣는 애호가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역시 무반주첼로조곡을 비롯하여 카잘스트리오의 음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구입시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위대한 대가의 음반을 한군데에 묶어놓은 소장본으로 생각하고 구입했다.        

금년 가을은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절인것 같다.

가을이 깊어가지만 제대로 시간을 내어 여행 한 번 해보지 못하는 바쁜 일상속에서 떨어진 낙엽속에 가을이 가고 있음을 아쉬워 해야만 한다.

틈을 내어 조용한 사무실에서 하베스를 통하여 흘러나오는 쇼팽의 녹턴이 창 밖의 화사한 가을볕과 함께 이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느끼게 한다.

카잘스옹의 구도자적인 자세와 음 하나하나에 묻어나는 내면의 진솔함과 자기 성찰은 듣는 이로 하여금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경건함과 경외스러운 느낌을 들게한다.

오래된 녹음이지만 음질이 의외로 좋아서 첼로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두고 두고 아껴 들을만한 음반목록에 하나 더 추가하게 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