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의 책으로 시작하는 스무 살
차병직 지음 / 홍익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책을 읽고 싶다.

그런데 무슨 책을 읽어야하나?

 

읽을 책을 고르다는 건 상당한 인내와 고민이 필요한 작업이다.

그 중에서도 이제 처음 20살이 된, 그 동안 입시공부에만 매달려 책읽기를 금지(?) 당했던 청년들에겐 특히나 더 그럴 것이다.

물론 나는 스물살이 아니지만 이 책은 나이 많은 나에게도 꽤 도움이 되고 매력적인 책이다.

 

왜냐하면 바로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라는 어려운 문제에 대한 답을 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평소에 바라고 바라던 바로 그런 책이다...

 

게다가 꽤나 경제적이어서 이 책을 읽고 나면 상당히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 내지 유명책들을 한꺼번에 읽은 듯한 효과도 느낄 수 있다.

나역시 읽는 내내 한권의 책으로 여러 권의 책을 읽는 기분이 들었으니 말이다.

 

성인이 된 다음에 느낀 것이 있다.

책을 많이 읽지 않은 사람과 좁은 범위의 책만 읽은 사람은 똑똑할 수는 있어도 현명할 수는 없구나.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이런 점을 참 많이 느꼈다.

 

나 역시 그런 범주에 들어갈까 겁이 나 오늘도 책을 집어들고는 있지만...

 

 

스무 살,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

독서는 지식의 세계를 맘껏 여행하는 티켓이자 교통수단이다. 모든 방면의 지식을 두루 섭렵하는 것은 자신이 속한 사회와 세계와 우주의 모든 존재와 상호 소통하는 행위로,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책’이다. 자신이 어떤 종류의 직업을 선택하고 어떤 유형의 삶을 원할지라도, 기본적으로 이 세상의 얼개와 돌아가는 이치를 알아야 한다. 스무 살이 되어 독립된 존재로 세상에 나서기 위해 반드시 책을 읽어야 할 이유다.

한 권의 책으로 시작하는 스무 살,
그것은 인생을 이끌어줄 멘토를 만나는 일이다.


새 출발의 상징인 스무 살, 마음에 광풍이 몰아닥칠 때는 정신적 위기 극복을 위해 삶을 바른 길로 이끌어줄 멘토가 필요하다. 원하는 인생을 어떻게 얻을지 몰라 고민할 때, 인생의 연륜이 묻어나면서도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는 멘토를 찾는 가장 쉬운 길은 바로 ‘한 권의 책’이다.

어떤 책이어야 하나? 멘토를 찾는다고 해서 무작정 ‘나만 따라하면 된다’는 책을 뒤적이겠다는 편견은 버려야 한다. 스무 살 무렵 우연히 펼친 물리학 서적의 한 구절에서 세상이 밝아지는 깨우침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음 건강을 위해, 다양한 장르의 책에서 얻을 수 있는 필수영양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책벌레 변호사 차병직의 독서일기를 통해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명쾌한 대답을 듣는다.


자신의 유전자와 생명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는가? 세계의 절반이 굶주리는 이유는? 야구가 사라진 세상과 공자의 가르침은? 식물의 욕망이나 달이 두 개 뜬 세상에 대해서는? 그저 눈앞에 닥친 일상을 살아내기에 급급한 사람들에게는 발상조차 낯선 단어들이다. 자타공인 책벌레인 차병직 변호사는 책에서 이런 지식들을 얻었고, 그것이 그의 삶을 이루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피천득의 수필집〈인연〉에 대한 글에서 이렇게 말한다.

“그 책은 나의 다락방에서 섭취한 자양분이었다. 다락방이란 지난날, 그러니까 사회로 뛰쳐나오기 전까지의 칩거한 장소를 의미한다. 세상을 두 발로 걸어 나왔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겐 정신적 다락방이 있게 마련이다. 그 속에서 중학생인 나를 들뜨게 했던 산호와 진주도 발견했다.”

요즘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자신의 정신적 자산들을 꼼꼼히 챙겨 둘 다락방 아닐까?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읽고 싶었던, 혹은 이미 읽었던 책들에 대한 저자의 색다르고 깊이 있는 시각을 통해 자신의 다락방을 지식의 창고로 만들 수 있고, 스무 살 무렵에 만든 그 창고를 평생의 보물창고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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