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와 아름다움 - 신화를 통한 치유와 성장
이시스.이경희 지음 / 길에나선사람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나에게는 참으로 독특하게 다가온 책이었다.

개인적으로 아직 종교가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지 성배 이야기, 기독교 이야기를 주된 줄기로 하고 있는 이 책에서

그 정도의 생소함을 느끼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했던 것 같다.

 

예전에 "다빈치 코드"라는 책을 읽었을 때의 그 신선한 충격이란... 그 때만큼은 아니지만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성배 이야기는 어떤 것인가?

그 물음에서 출발하는 꽤 두꺼운 자기 치유에 관한 책이다.

책 앞에 있는 저자들에 대한 설명부터 관심 있게 읽었는데 자기 치유과 최면, 상담 등에 매진하고 있는 분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생각보다 두껍다.

내용도 방대하고 엄청나다.

하지만 그 안의 내용이 물 흐르듯이 조용하고 서정적이어서 언제 다 읽게 되었는지도 모르게 마지막 장을 덮게 된 것 같다.

게다가 책을 읽는 자체가 마음이 안정되어가는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한편의 잔잔하고 평화로운 시를 읽는 듯한 그런 느낌?!... 하여튼 그런 평온한 느낌이 들었다.

 

요즘 머리도 복잡하고 책도 사실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

그런데 읽는 책들마다 그 안의 사건이나 고통이 마치 내 이야기 같기도 하다.

시국도 어수선하고 개인적으로 복잡한 일들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런 즈음에 읽게 된 이 책은 정신없이 복잡한 내 마음을 조금은 다독여주는 역할을 해주었다.

 

가끔은 지식이 얻기 위해, 감동을 얻기 위해, 재미를 얻기 위해 드는 책이 아니라 그냥 그 자체로 편안해지기 위한 책도 필요한 것 같다..

 


‘상처’, ‘아픔’ 등이 시대의 화두다. 우리가 살면서 가지게 되는 수많은 몸과 마음의 상처와 아픔들.. 그리고 이 상처와 아픔을 어떻게 치유하거나 극복해야 할 지가 많은 이들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이 책 ‘상처와 아름다움 - 신화를 통한 치유와 성장’은 바로 우리의 ‘상처와 아픔’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이자 그것의 치유와 성장에 대한 이야기이다. 더더구나 어려운 학설이나 이론이 아니라, 우리에게 편안하게 다가오는 ‘이야기(여러 신화와 실제 상담 사례)’들을 통해 쉽게 상처와 아픔의 치유에 대해 풀어나간다.

그리고 결국 ‘상처와 아픔’이 우리가 피해야 하거나 없애야 할 무엇이 아니라, 사실은 ‘인간’이라면 당연히 가지게 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오히려 ‘성장’을 위해 잘 사용될 수 있는 ‘삶의 완성을 위한 재료이자 자원’임을 이 책은 알게 해 준다. 그래서 결국 ‘상처는 아름다움’으로 승화되는 것이다.

책 속에서는, 어떻게 해서 ‘상처가 곧 아름다움 그 자체’인지를 여러 ‘이야기(특히 신화)’를 통해 흥미롭게 들려준다. 또 삶의 각 시기에 우리가 맞이하게 될 ‘과정’들을 미리 알려줘서 준비하고 또 과거에 지나온 과정들을 새롭게 이해하고 정리할 수 있게 도와준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상처’를 ‘아름다움’으로 승화 하면서 동시에 우리 삶에서 각자의 ‘성배(정체성과 삶의 목표)’를 찾아 행복하라고 격려하고 지지하고 도와준다.

신화와 동서양의 전승지혜로 우리의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하여 아름다움으로 나아가기!
사람의 운명을 만드는 것은 신들의 장난이 아니라 마음의 상처다.
성숙한 부모와 미성숙한 부모는 서로 다른 운명의 아이를 만든다.


저자들이 오랜 시간 동안 몸 담아온 전통적인 심리상담의 영역, 그리고 그와 함께 오랫동안 탐구해왔던 꿈과 상징, 신비주의 그리고 동서양의 신화, 철학, 명상 등과 전통적인 전승 지혜들이 책 속에 능동적이고도 고유하게 정리되었다. 특히 동서양의 전통적 전승지혜들 중에서도 사람의 의식 발전 단계와 연관된 여러 견해와 체계들에 대한 내용들과 실제 적용이 탁월하다.

"[Part 01] - 신화와 치유"에서는, 일상에서의 여러 심리적 문제와 사람의 성장과 발전을 다루는 심리상담과 신화 등과의 연관성에 대한 나름의 통찰과 체계를 풀어 썼다. 특히 사람들의 공통된 주제인 '심리적 상처'가 '신화와 이야기' 속에서도 실제적으로 주인공들의 삶을 이끌어 가는 주된 뼈대이며 그것은 곧장 현실 속의 우리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음을 정리했다. 이 파트에서는 특히 건강한 운명과 왜곡된 운명의 상징으로 '테세우스'와 '오이디푸스' 신화를 비교하면서 이전에는 어떤 책에서도 보지 못하고 다루지 못했던 새로운 해석을 보여 주고 있다. 주인공들의 삶과 운명이 바로 그 길로 갈 수 밖에 없게 만들었던 환경과 그 심리적인 상처들 그리고 의식 무의식의 작용에 대한 아주 세밀한 해석에 실 사례들까지 곁들이고 있다.

이 신화의 구조에서 사람의 성장의 단계들을 명확하게 찾아내게 되었고 수많은 신화와 이야기들을 검토하면서 비로소 7가지 원형적 성장의 단계들을 확고하게 했다. 이로부터 "[Part 02] - 7가지 원형적 성장의 길"이 나왔다. 이 파트에서는 7가지 원형적 성장의 시기와 원형, 그림자를 타로 카드를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해 놓았고 또한 자신의 단계를 탐구하는 실천편까지 자세하게 만날 수 있다. '7가지 원형적 성장의 길'은 "내가 어디에 있으며, 무엇을 향해 가고 있고, 앞으로 어디로 갈 것인지 그리고 자신은 무엇을 살고 있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인지하게 해줄 것이다. 그리고 자신에 대해 눈을 뜨게 해줄 것이다.

마지막 "[Part 03] - 상처와 성배"에서, 성배는 사람들이 각자 추구하고 있는 삶의 목표나 삶의 의미를 상징한다. "어떻게 자신의 성배를 알고 찾아갈 것이며, 자신의 성배를 얻기 위해 어떤 자질을 키워가야 할 것인가? 또한 성배를 찾아가는 길에서 상처란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파트에서는 우리의 삶의 장에서 그리고 성장의 길에서 마주치게 되는 상처에 대해 알아보며 동시에 우리 내면의 진정한 왕(정체성)에 대해 알아본다. 그리고 자신의 삶의 소명인 성배 찾기와 그 소명의 달성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를 위해 영국의 옛 이름 브리튼의 아주 오랜 전승 이야기인 '성배 이야기'의 이야기와 상징들이 흥미롭게 사용된다.

오이디푸스는 알겠는데 테세우스는 누구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오이디푸스 신화는 우리들에게 비극적인 삶의 메타포로 익숙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테세우스가 누구지? 책 ‘상처와 아름다움 - 신화를 통한 상처와 치유’는 그 자신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가 잘 몰랐던 신화 속 인물인 테세우스와 오이디푸스의 직접적 비교를 통해 두 가지 운명적 삶의 모델을 비교, 제시해 준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그들이 어떻게 하면 자신의 아이를 비극적 운명의 ‘오이디푸스’로 키우게 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 반대 운명의 ‘테세우스’로 키우게 되는지를 선명하게 알려 준다.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하면 삶의 ‘상처’를 극복하고 자신의 운명을 완성할 수 있는 지를 말해 준다. 무엇보다도 ‘상처’란 우리가 피하거나 할 무엇이 아니라 오히려 ‘아름다움’으로 승화될 그 무엇임을 알게 해 준다. 결국 삶의 상처가 있으므로 삶의 아름다움도 있게 되는 것이다.

신비롭고 흥미로운 ‘7가지 원형적 성장의 길’
책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7가지 원형적 성장의 길’은 정말 흥미롭다. 여러 학자와 저자들이 나름의 ‘삶의 성장 모델’을 제시해 왔다. ‘상처와 아름다움’에서는 실제 오랜 동안 해온 수많은 심리상담의 경험을 통해 형성된, 과거의 여러 성장 모델들을 아우르면서 좀더 세밀하고 그리고 정밀하며 정확한 성장 모델을 제시한다. 독자들은 이 ‘7가지 원형적 성장의 길’을 보면서 삶 속에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자신의 좌표를 좀더 잘 볼 수 있다. 그리고 필요한 해결책들을 찾을 수 있다. 만약 부모의 입장이라면, 자신의 아이의 성장과정에 대한 아주 유용한 ‘성장의 측정도구와 도움’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아이와 혹은 자기 자신과 함께, 우리가 삶의 어느 길을 지나왔고 지금 지나고 있으며 앞으로 가게 될 지를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가슴 뛰는 일이 아닐까?

내 삶의 ‘성배’를 찾아서!
명문대와 대기업을 목표로 대단한 ‘스펙’을 쌓으며 삶을 꾸려 나가지만 정작 마음의 어느 한 구석은 항상 어떤 ‘허무함’이 차지하고 있다. 사회가 원하는 삶,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고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면서 살아가 보지만 일상에서 문득문득 드는 어떤 ‘갈증’은 쉽게 채워지지 않는다. 오늘 날 우라 사회의 많은 개인들이 빠져있는 ‘현실 상황’이다. 책 ‘상처와 아름다움’은 옛 영국의 ‘성배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이 ‘허전함’과 ‘갈증’에 대한 근본원인과 그리고 해결책을 제시 해 준다. 자기 삶에 자신의 성배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그 성배를 찾을 수 있는지 궁금한 이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멘토가 되어줄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우리는 '원형적'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의 표상을 찾는 여정을 시작할 수도 있다. 그것은 진정한 정체성을 위한 출발, 진정한 자아의 발견을 위한 출발이며 그것을 찾은 후에는 진정한 원형의 삶을 표상하는 삶, 진정으로 살아있음을 충만하게 느낄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날의 현대인들을 위해 즉, 상처받고 삶의 행복의 언덕에서 멀어져 다시 돌아갈 수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 더는 삶을 향해 한 걸음도 나갈 수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자신의 원형을 구현해 가려는 사람들, 자신의 성배를 찾아 동분서주 밤낮없이 뛰어다니는 사람들 모두를 위해 그들의 삶에 대응하는 원형을 담고 있는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231쪽)

[Part 02] 7가지 원형적 성장의 길

“우리는 이 책에서 제시하는 '7가지 원형적 성장의 길'이 실제로 우리 삶에서, 고스란히 제시되어오고 있으며 성장기의 상처를 넘어서서 더 성장하고 더 자유로워지며 더 완전해질 것을 촉구하고 있는 것을 경험 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이것은 어떤 이론이나 이야기들만을 바탕으로 해서 구성되어진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실제 상담과 실제 삶과 경험과 상처와 그 상처의 치유과정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기존의 분류의 경우 아무래도 서양인들의 신화나 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사례 등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면, 이 '7가지 원형적 성장의 길'은 바로 '우리 한국 사회의 한국인들'의 실제 삶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우리의 현실과 더욱 가깝다. 그래서 모든 과정에,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와 이론이 아니라 보다 더 자세하고 더 생생한 실제 경험담들이 더해졌다. 그래서 이 7가지 길'은 보다 더 우리에게 가까워졌으며 우리에게 보다 더 섬세하고도 구체적으로 삶의 길들을 제시해 주고 있다.”(237쪽)

“칼 융은 이점에서 나와 견해가 일치하는데, 번역된 그의 책 '원형과 무의식'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또한 타로카드의 일련의 그림들은 마치 변환원형으로부터 유래된 것처럼 보이는데 R.베르눌리 교수의 명쾌한 강의가 내게 이 견해를 더욱 확신시켜 주었다." 융이 언급한 베르눌리 교수의 강의록은 안타깝게도 지금 한국에서 볼 길이 없으나, 꼭 그의 강의록 혹은 강의 내용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연구한 타로카드들의 상징과 의미는 매우 원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칼 융의 저 짧은 한마디로도 충분히 같은 것을 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242쪽)

[Part 03] 상처와 성배

“’성배’란 궁극적인 삶의 목적이나 운명적인 소명을 상징한다.
[브리튼의 아더 왕의 왕국에서 왕은 오순절을 맞아 자신의 왕국에 속한 모든 기사들을 왕궁으로 초청했다. 오순절 만찬에서 갑자기 에메랄드 잔 모양의 성배가 나타나 찬란한 빛을 발하며 한 번씩 식탁을 지나가며 식탁에 진귀한 음식이 나타나게 하는 만찬의 기적을 베풀었다. 그 성배의 찬란한 빛과 기적에 감격한 기사 거웨인은 왕 앞에서 성배 탐색을 완성하겠다는 맹세를 하고 뒤이어 다른 기사들도 너도 나도 성배 탐색에 뛰어 들겠다는 맹세를 했다. 이에 아더 왕 궁정 소속의 훌륭한 모든 기사들이 성배의 탐색에 뛰어 들게 되었다.
아더왕 궁정의 기사들의 모험의 목표가 된 성배는 신성하고 성스러우며 초월적인 것이었다. 그 성배의 탐색을 완성한 세 사람의 삶은 이전과 완전히 달라졌고 변형되었다. 그들은 더 이상 이전과 같은 삶을 지속하지 않았다. 그들의 삶은 전체를 위한 성스러운 임무 속에 신비의 베일 속으로 감추어졌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성배가 있다. 그것은 모든 사람들이 추구하고 있고 또한 추구해야 할 것이기도 하다. 성배는 은유적 의미로서 우리가 찾고 탐색할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것, 우리 삶을 변화시켜 줄 것이나 이전과는 다르게 만들어 줄 것, 또는 우리의 전 생애의 시간과 에너지를 모두 다 바칠 만큼 가치가 있는 궁극적인 삶의 목표나 운명적으로 다가오는 삶의 소명을 말한다.”(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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