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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강, 꽃, 달, 밤 - 당시 낭송, 천 년의 시를 읊다
지영재 편역 / 을유문화사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당시는 그렇게 익숙하지 않은 시이다. 어쩌다 살짝 사극에서나 비췰까? 이번 기회에 봄의 강, 꽃, 달, 밤을 읽으며 당시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었다. 당시는 그 형식에 따라 오언절구, 칠언절구, 오언율시, 칠언율시, 오언고시, 칠언고시, 악부로 구성된다. 본 책에서는 각 형식에 따라 10개 내외의 시를 소개하고 있다. 책의 제목은 장약허의 시 춘강화월야(春江花月夜)를 따서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장약허의 봄의 강, 꽃, 달, 밤이란 시는 문일다가 시 가운데서도 최고의 시로 평한 것으로 유명한 시이다. 제목과 같이 자연의 아름다움, 순수한 사랑, 인생의 철리, 우주의 신비를 탐색하는 서정적인 시이다. 중국에서도 유명한 고시로 이 시를 중국 고전 악기인 고쟁(Guzheng)으로 연주한 곡이 있기도 하며, 노래를 붙여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책에서는 한어 시와 함께 한국의 음을 표기하고 각 구절마다 한자의 뜻과 음, 어휘를 자해시 설명하고 있어, 어렵거나 익숙하지 않은 한자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또한 한국어로 소개한 당시의 한국어 해석을 달고, 시의 배경에 대한 소개를 간력하게 담아 독자들이 시에 대해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당시를 더 잘 감상하라는 배려도 담은 간체자와 한어 병음 자모를 보면 중국어를 할 수 있는 독자라면 중국어로 당시를 술술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은 시는 짧은 오언절구 시 중 맹호연의 춘효라는 시이다. 봄 새벽 잠을 자고 있든 한 사람이 새소리를 들으며 지난 밤 비바람 소리를 기억하며 꽃잎이 얼마나 떨어졌을까 생각하는 내용으로 봄의 새벽이 잘 묘사되는 시이다. 중국어로 어떻게 읽을 지 궁금하여 한자로 유투브에 시를 검색해보니 춘효를 가르치는 어린이 동영상이 많이 눈에 띄였다. 유아기에서부터 고전시를 가까이하고 즐겨 암송하는 모습을 보며, 한국의 아름다운 고전 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 유아기부터의 고전 시 교육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중국은 고전의 문화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지금까지 즐겨 읽고 감상하는 문화가 잘 발달된 것 같다. 본 책을 통해 중국에 대한 문화적인 이해를 높을 수 있어 좋았고, 그들의 낭만처럼 한국 고전시에 대해서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우리 자녀부터 교육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