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대지 말고 비뚤게 굴지 말고 '비틀어'

비틀어 글쓰기 - 시선을 사로잡는 한 문장 만들기
김건호 지음, 전진우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6년 2월

이 책을 단순히 말장난의 기교를 보여주는 책이라 한정지으면 곤란하다.

물론 언어유희가 주는 반전과 유머에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저자는 단순한 유희를 넘어 그 결과물에 의미와 가치, 매력을 담는 것이 '비틀어'의 목표라고 말한다.

이 책은 한 끗이 다른 글쓰기를 위한 참고서다.

어떤 글쓰기 책이든 그 책만 읽으면 바로 글을 잘 쓰게 되는 것은 아니다. 거기에 담긴 내용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긴 후 나만의 무기로 체화하고 응용하는 실전 연습이 필요하다. 이 점을 분명히 인지하고 이 책을 읽는다면 당신이 쓰는 모든 글의 제목, 카피, 네이밍, 핵심 키워드를 뽑아내는 데 막힌 부분을 뚫어주는 역할을 이 책이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어떻게 보면 새로운 관점에서 단어를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발상법 책이다.

어찌 보면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문장력보다도 더 중요한 부분을 알려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용을 읽다 보면 인생 선배가 일러주는 노하우가 담긴 일종의 자기개발서 같기도 하다.

'화장실에서 보는 책'처럼 가볍게 읽히지만, '좋은 생각'처럼 교훈과 철학, 여운이 남고

'쇼미더머니'처럼 리듬감과 말맛과 운이 살아 있는 표현들을 우르르르 보다 보면

이 책을 고르면서 고민하고 있었던 것에 대한 답을 어느새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특히 이 책의 좋은 점은 '비틀어'를 다양한 유형으로 잘 정리해 놓은 사례집이라는 것이다.

이 책의 2부부터는 다양한 사례를 저자만의 기준으로 잘 나누어 놓았는데 

상호나 블로그 닉네임이 고민되는데 무엇을 검색해봐도 다 이미 있는 이름일 때 참 난감한데,

이럴 때 이 유형들에 대입하면서 요리조리 색다른 관점으로 접근한다면 큰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이제 글쓰다 비틀대지 말고, 비틀어를 마냥 비뚤게 보지만 말고

한 끗이 다른 글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나만의 '비틀어'에 도전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