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단어만으로 이루어진 짧은 삶을 살았지만 처음 세상을 바라보며 단어를 읊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천 개의 단어는 모두 하늘 같은 느낌이었다. 좌절이나 시련, 슬픔, 당신도 알고 있는 모든 단어들이 전부 다 천 개의 파랑이었다.마지막으로 하늘을 바라본다. 파랑파랑하고 눈부신 하늘이었다.
은혜는 이럴 때마다 자신의 한계에 대해 생각했다. 보경은 주어진 한계 따위는 없다고 살아오며 귀에 딱지가 앉도록 말했지만 정말로 한계가 없다면 한계라는 것조차 모르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