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일 - 출근, 독립, 취향 그리고 연애
손혜진 지음 / 가나출판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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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내나이도 서른이 넘고, 이제는 누가봐도 장성한 어른이 되고야 말았다. 언제나 미래를 꿈꾸며 반짝반짝하던 학생일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이뤄놓은 것 하나없이 어느새 어른이라니...
요즘들어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나의 길은 무엇인지 혼랍스럽고, 답답한 하루하루의 연속일때 이 책을 만났다.

 

작가는 참 나와 결이 비슷한 사람인 것 같았다. 나 역시 인생에 큰 굴곡없이 그냥저냥 평범하고 무탈한 삶을 살아왔고, 지극히 평범한 하루하루를 살아왔다. 어른의 일 속 프롤로그를 보며 더 절실히 느꼈다. 작가의 프롤로그처럼 내가 꿈꿔왔던 미래와는 전혀 다르게 너무 평범하고 보잘 것 없는 나의 현재가 너무 막막하고,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이게 나만의 걱정, 고민이 아니었다니. 프롤로그를 읽는 것 만으로도 아주 조금은 위안이 되는 것 같았다.
책을 읽는 내내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며 살아 온 작가의 삶을 들여다보며 그동안 내가 잘못 살아온게 아니구나! 내가 열심히 살아온 날들이 헛된 것은 아니구나! 라고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이 책을 읽기 전보다는 아주 조금 더 행복해 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출근, 독립, 취향, 연애 4가지 파트 중 내마음에 가장 와닿았던 건 바로 출근이었다. 아무래도 나 역시 매일매일 출근하는 평범한 직딩이기 때문이겠지. 나를 먹여살리기 위해 매일 새벽 일어나 출근준비를 하고 같은 시간에 출근해 하루 24시간중 삼분의 일이나 되는 시간을 꼬박 회사에서 보내는데 관심이 갈 수 밖에... 나 역시 직딩의 고질적인 잔병치레들은 다 해본 경험이 있어 모든 질병의 치료법은 퇴사라는 말에 아주 격하게 공감이 갔다. 무엇보다 이 책에 공감갔던 건 퇴사보다는 퇴근이 좋다는 작가의 말. 정말 회사에서 충분한 휴가제도와 문화를 갖춘다면 회사에 지쳐 퇴사를 꿈꾸기보다는 휴가를 오롯이 즐기고 다시 업무에 복귀 할 수 있는 그런 삶이 될것인데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나 또한 주어진 연차를 다 못쓸때가 많고, 내 연차인데도 눈치보며 겨우 쓰는일이 많으니까. 출근을 하는 직딩에게 정말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고, 덕분에 큰 위로가 되었다.
그리고 나도 마음속에만 가지고 있던 작가라는 꿈을 다시 끄집어내어 진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아주 어릴때부터 난 글 쓰는걸 좋아하고 책 읽기를 좋아했는데 어느 순간 현실에 치어 독서는 커녕 일기 한줄 조차 쓰지 못하는 삶을 살아왔다. 오늘부터 라도 조금씩 글을 써보는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려한다.
이 책을 읽으며 모든게 마음먹기에 달렸고, 내인생은 누가 대신 살아주지 않는데, 왜 나는 항상 남과 비교해가며 스트레스받고 괜한 자책을 해왔던건지 많은 후회를 했다. 그리고 남들의 시선에 신경쓰지 않고, 지금껏 살아온대로 묵묵하게 나만의 길을 걷는게 맞다 라는 확신이 들었다.
내가 겪는 출근, 독립, 취향, 연애 와 같은 어른의 일은 딱이 정답이 없다. 내가 하고픈대로 그때그때 해쳐나가면 되는거겠지.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지고 힘들어하는 어른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다. 이 책을 읽고 우리 모두 나만의 방식으로 어른의 일을 해내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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