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들조차도 민음사 모던 클래식 56
존 맥그리거 지음, 이수영 옮김 / 민음사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소설은 한 노숙자의 죽음, 그 앞뒤 시간을 (유령의 시각으로) 맹렬하게 해부한다. 다섯 장은 각각 다른 형식으로 쓰여져, 동일한 사건에 대해 각기 다른 시선을 들이댄다. 그러나 소설은, ˝왜 이렇게 쓰여져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형식에 대한 당위성 외에는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고전적 비극의 틀을 따라갔다는 변명은 궁색하다. 외국 독자의 시선으로는, 이 형식의 해체에 대한 실험조차도 (독자, 번역가, 혹은 작가의 미숙함으로) 그다지 성공적으로 읽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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