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껏 던져! "
친구들이 채가방을 향해 얌체공을 던졌어요
박 터뜨리기 연습을 하고 있는 거예요.
운동회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기찬이는 멀찍이 앉아 물끄러미 친구들을 쳐다봤어요.
'치, 하나도 재미없어!'
기찬이는 운동에 자신이 없거든요.
심술이 나 돌멩이를 발로 뻥 차버렸어요.
그런데 기찬이가 찬 돌멩이가
멀리멀리 날아가 그만 책가방을 맞춰 버렸어요.
"으아악!"
공책과 연필이 친구들의 머리 위로 우수수 쏟아졌어요.
"나기찬, 방해하지 말고 집에나 가!"
머리에 혹이 난 친구들이 화가 나서 한마디씩 거들었어요.
기찬이는 사과를 하려 했지만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어요.
"난 운동회가 정말 싫어!"
기찬이는 교문 밖으로 후다닥 달려 나갔어요.
그때, 이호가 소리쳤어요.
"저것 봐, 달리기도 엄청 느려!"
친구들이 손뼉을 치며 깔깔 웃었어요.
다음 날,
운동회에 나갈 선수를 뽑기로 했어요.
모두 들뜬 마음으로 선생님의 말씀에 귀기울였어요.
"제비뽑기로 선수를 뽑자 . 누구나 한 경기씩 나갈 수
있도록 말이야."
친구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어요.
"에이, 말도 안돼."
"제일 달하는 사람이 나가야 하는 거 아닌가?"
아이들은 투덜거리며 제비를 뽑았어요.
기찬이의 제비뽑기순서가 다가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