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없는 수영장 사계절 1318 문고 147
김선정 지음 / 사계절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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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날 밤 목현고등학교에서 들려오는 의문의 소리. 당직 기사가 학교에서 오래 일하지 못하고 그만두는 일이 반복된다. 기현, 영리, 진호는 사건의 진실을 알기 위해 비밀을 파헤쳐 간다.
물 없는 수영장. 목현고등학교에는 수영부가 있었다. 지금은 없어진 수영부는 학교 뒤편 야외 수영장에서 훈련을 하고 좋은 성과를 거두어 간다. 그러나 어느 날 말없이 사라진다. 수영장과 의문의 사건은 어떤 관계가 잇는 것일까?
그러던 중 오랫동안 학교에서 근무하시던 체육 선생님이 그만두고 기간제 선생님이 오신다. 비밀을 파헤치던 아이들은 수영장이 폐쇄되던 해의 졸업앨범을 가지고 오랫동안 근무했던 체육 선생님을 찾아가고, 새로 온 체육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된다.
서서히 맞추어지는 퍼즐 조각들.
학교 인근에 있던 축사와 관련된 일화가 나오며 꿰어지는 진실들. 그리고 새로 온 체육 선생님이 가진 가족에 대한 아픔은 목현이라는 지역에서 벌어졌던 끔찍한 진실을 마주하게 한다.
더 이상 수영을 할 수 없게 된 수영장에서 비밀을 감추기 위해 의문의 소리를 만들어 왔던 상구. 상구는 왜 그랬을까? 아버지를 믿고 으스대길 좋아하던 상구가 가진 슬픔은 순수하고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던 어린이에서 비열하고 화를 참지 못하는 소년으로 만들었다.
얽히고 설킨 사연들은 결국 그 날, 그 곳에서 벌어진 진실을 이야기한다.
전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생명을 강제로 앗아가야 했던 그 날, 그 생명들을 감추어야 했던 그 곳 그리고 모든 것을 삼켜버린 대지 위에서 형체도 없이 사라져야만 했던 생명들. 목현고등학교의 진실은 인간의 추악한 욕망과 현실이 인간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보여준다.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가는 추리물이자, 인간의 추악한 욕망, 섬세한 감정의 끝이 드러나 흥미진진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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