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이 나에게 건넨 말
한상희 지음 / 다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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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3 제주 평화 기행 연수를 다녀오면서 

아름답기만 했던 섬 제주의 비극과 마주하였다. 


2018년 제주에서 만난 한상희 장학사는 제주인으로 살아오며 

알려지지 않은 제주의 산 역사를 이야기해 주었다. 


제주 4.3의 비극은 

한 국가의 지배적 야욕의 반영도 아니요 

부랑단의 이기와 욕망의 추구도 아니요 

국가에 의한 폭력이었다. 


해방을 앞두고 새나라 새민족 건설에 들뜬 민중들의 바람은 산산이 조각나고 

제주도에는 서로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불신이 가득하게 된다. 


7년 7개월여간 벌어진 핏빛 여정은 

70여년이 지난 지금도 아물지 않았다. 


4월 3일 즈음이 되면 마을 전체가 제사를 치르는 

제주의 중산간 마을에는 

폭력을 자행한 이와 폭력에 희생된 이들이 여전히 함께 살고 있고, 

함께 울음을 운다. 


국가의 명령을 수행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악과 

국가의 명령을 거역하며 시민성을 발휘한 선. 

한편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지 않으면 행할 수 없었던 그 무엇도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여전히 상처 안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회복은 

행한 자들의 사과와 상처받은 자들의 용서, 

국가는 진정 그들에게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하고 있는가. 


아름다운 제주의 시리도록 아픈 한 가슴을 들여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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