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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넘기
이안 지음 / 키위북스(어린이) / 2023년 6월
평점 :
요즘 우리집 아이들은 줄넘기에 푹 빠져있다.
방과후교실 프로그램에서 한 줄 넘기를 음악에 맞춰 하더니 여럿이 하는 줄넘기에 재미를 붙여 저녁에도 친구를 만나 아니면 엄마 아빠랑 같이 땀을 흘리며 한바탕 뛴다.
번갈아뛰기, 한줄 넘기, 이단 뛰기....... 혼자 할 수 있는 줄넘기도 좋지만
가위바위보를 접목해서 하는 놀이나 둘이 힘을 합치거나 여럿이 함께 뛰는 줄넘기는
혼자 뛸 때보다 더 오래 하게 된다.
우리나라 사람은 (각자가 하는) 게임을 할 때에도 여럿이 모여 이야기를 나눈다고 하는데
줄넘기처럼 함께 할 수 있는 놀이(운동)은 더욱 이야기 거리가 많아진다.
<줄넘기> 책에 나오는 아이는 심심하게 뒹굴뒹굴하다가 줄넘기를 한다.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줄넘기를 하기로 결정하고, 준비운동을 하는 비장함이 느껴진다.
숨을 헐떡이며 줄을 놓친 순간 친구가 등장하는데, 표정이 한층 밝아진다. (물론 혼자라고 한 순간에도 강아지가 함께 하며 준비운동을 한다.)
가끔 어디서든 혼자인 아이들을 볼 때가 있다. 혼자라는 점은 이것저것 신경 쓸 일이 없어 편할 수 있지만, 관계 속에서의 ‘나’의 모습이 무엇인지 알 수 없게 하기도 한다.
어쩌면 이러한 이중성이 우리를 사람들 속에 밀어 넣기도 하고, 자신만의 공간을 필요로 하게 만드는지도 모르겠다. 놀이도 혼자일 때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함께 하면서 나를 발견하게 만들기도 한다.
<줄넘기>는 줄넘기를 매개로 친구들과 새롭게 놀이를 만들어 내고 흠뻑 빠져서 뛰어놀다보면 이런저런 생각도 잊고 함박 웃음만 남긴다. 어쩌면 빨간 줄은 우리를 웃음으로 이어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줄넘기 #키위북스 #이안 #그림책사랑교사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