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 2022년 볼로냐 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작 그림책향 34
서선정 지음 / 향출판사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분홍빛의 강렬한 어느 날’.

이빨이 달린 파리지옥, 눈알이 튀어나온 식물, 뾰족뾰족 가시 돋은 사마귀. 흰 선과 검은 선의 교차는 여느 날과 다른 날이 될 것이라는 걸 짐작케 한다.

흰 선과 검은 선은 횡단보도.

횡단보도 건너 친구와 마주한 파란 헬맷을 쓴 아이는 앞으로 일어날 모든 일을 짐작이라도 한 듯 친구에게 말을 건넨다.

구불구불하게 혹은 물을 떨쳐내는 빨래처럼, 혹은 뾰족한 가시를 감싸는 빨판......

상상의 세계 속으로 빨려들어 간다. 아니 풍선을 타고 날아간다.

드디어 친구와 마주한 곳에서 우리의 세계는 여러 시간과 공간 속의 하나임을 알게 된다.

친구와 나란히 서서 여러 세계를 보며 그럼 이제 신나게 놀아볼까?” 하는 말은

마치 세계를 향한 첫 걸음에 선 듯한다.

다시 횡단보도.

흰 선과 검은 선의 교차가 아니라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길인 것 같다. 몽글몽글 피어나는 꿈과 함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