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으로 시작하는 민주시민교육 - 시민의식과 민주적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그림책 수업의 힘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지음 / 맘에드림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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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시민'을 이야기하면서 서로 존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볼 때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일지 의문이 들었다. 

일상에서 민주적인 문제 해결보다 큰 담론으로서 민주시민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는데, 저자의 글이 눈에 들어왔다. 

학생들이 학교 일상에서 민주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키워가도록 돕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생들이 서로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며 자발적으로 깊이 있게 탐구하는 동안 어느새 스스로 깨닫는, 즉 퍼실리테이션이 역동적으로 일어나게 도와야 한다는 뜻이다.  P.7

커다란 주제인 '인권, 자유, 평등, 평화, 다양성, 사회적소수자, 연대, 사회참여, 환경, 윤리적 소비, 미디어 리터러시, 민주주의와 선거'는 당위적으로 허구적 메아리에 그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실로 세월호 사건으로 인한 계기교육의 구호는 무엇을 남겼는가? 아이들에게 행복할 권리와 안전, 사회적 정의를 남겼는가? 오히려 거센 담론 속에서 '배 타기 무서워. 가라앉을지도 모르잖아.' 라는 거부감을 남겼는지도 모른다. 

소소하게 일상으로 스미는 교육, 부드럽고도 다정하게 다가가 생각의 힘을 키워주는 것이 더 힘있는 교육임에도, 급한 마음에 서두르고 구호를 남기는 것은 아닌가 싶었다. 

이 책의 힘은 다양한 방식의 수업 방법을 통해 일상 속에서 부드럽게 다가간다는 점이다. 저 먼 이야기가 아니라 내 주변, 가까운 곳의 이야기라는 것을 통해 '나'의 이야기가 되어 생각의 고리를 이어가게 한다. 

어쩌면 민주시민교육이라기 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나의 이야기를 전하는 아주 작은 걸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러나 그 걸음이 결코 작지 않다.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옆에 한 사람씩 손을 잡아주는 느낌이랄까? 작기에 함께할 힘을 모을 수 있고, 그 힘으로 더 많은 사람들의 삶에 다가간다. 

거대한 구호가 아니라 삶의 작은 부분에서 시작하는 민주시민교육,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이야기 나눠봄직한 주제들을 편안하게 풀어내 주고 있다.  

학생들이 학교 일상에서 민주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키워가도록 돕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생들이 서로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며 자발적으로 깊이 있게 탐구하는 동안 어느새 스스로 깨닫는, 즉 퍼실리테이션이 역동적으로 일어나게 도와야 한다는 뜻이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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