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 - 고슴도치의 적당한 거리 찾기 필로니모 2
알리스 브리에르아케 지음, 올리비에 필리포노 그림, 박재연 옮김 / 노란상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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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사촌이 집이 온다고 하면 설레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었다. 사촌이 오면 신나게 놀며 잠을 잊기도 일쑤지만 각자 살아온 생활이 달라 목소리가 커지기도 했다. 그러다 집에 간다고 하면 아쉬워서 눈에 그렁그렁 맺히는 눈물방울을 감추느라 일부러 햇빛 가득한 곳에서 얼굴을 찡그리고 있기도 했다.

 

뾰족한 가시를 가진 고슴도치는 추위를 견뎌내기 위해 가까이 간다. 그러나 서로의 가시에 찔려 상처가 된다. 다시 모인다, 다시 흩어진다. 적당한 거리는 한 번에 찾아지지 않는다. 모였다 흩어졌다를 반복하며 찾아가는 과정이다.

 

이 책에서는 적당한 거리를 예의라 말했지만, 서로를 지켜주는 삶의 지혜라 생각한다. 이 지혜는 상황에 따라 대상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서로에게 적당한 거리는 모두가 다른 때문이다. 적당한 거리를 찾아가는 과정은 곧 삶의 경험을 통해 완숙해져가는 지혜를 얻어가는 과정처럼 느껴진다.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다. 수많은 타자와의 만남 안에서 자신의 적당한 거리를 찾아가는 것이 삶이 아닐까?

 

. 사실 고슴도치를 만져보면 가시가 뾰족하거나 따갑지 않다. 우툴두툴한 느낌이랄까? 고슴도치가 서로의 추위를 달래기 위해 안았다가 가시에 찔린다는 건, 고슴도치 입장에서 억울한 일이기도 하다.

 

서로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도 서로를 아낄 수 있는 이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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