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태어나 작고 꼬물거리던 것이 어느 날 목을 가누고 배밀이를 하고, 또 어느날 팔에 힘을 잔뜩 주고 기어가다가 일어나 걷는 것처럼 말도 변한다.
내가 중학교 3학년 때였다.
"얘들아, 짜장면이 맞게? 자장면에 맞게?"
우리는 의심없이 짜장면이요 라고 외쳤다. 선생님은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땡'을 외쳤다.
"왜요? 우리는 짜장면이라고 하는데. 그러면 자장면이라고 해요? 그럼 맛이 없어지는데."
(물론 지금은 짜장면과 자장면을 모두 표준어로 인정했다.)
하나의 고정된 글로써 우리 말을 대할 것이 아니라 변화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말을 사용할 수 있다고.
더 편안하게 말을 자연스럽게 쓸 수 있도록 해 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