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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방에서 만난 하나님
성소은 지음 / 삼인 / 2012년 5월
평점 :
어느 유명한 분이 그러더군요.
우연은 거대한 필연속의 일부분일뿐이라고요. 저같은 경우 우연과 필연의 인연으로 이 책을 만나게 된 것 같습니다. '녹명글방'이란 네이버블로그를 통해서 알게되었으니까요. 처음 책 제목을 보았을 때 서로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가 눈에 띄었습니다.
'선방'과 '하나님'
읽다보니 '선방'은 불교의 상징으로 '하나님'은 카톨릭과 개신교의 상징이더군요. 어느 한쪽의 종교가 있거나 관심있는 분이라면 호기심 반, 거부감 반 이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제 경우는 호기심쪽이었습니다. 책을 보자마자 단숨에 읽어 내려가게 되더군요. 술술 책장이 잘 넘어갔습니다. 담담하지만 강한 필체로 솔직하게 자신이 가졌던 의문들을 파헤져가는 모습에서 솔직함이 확 느껴졌습니다.
붓다의 "나의 신통력은 '솔직함'이다." 라는 말이 있는데...이 책에서 솔직함도 그런 신통력을 갖을거라 생각합니다. 솔직한 고백은 관계안에서 커다란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공감하지 않을까 생각되고요.뛰어난 공감력과 소통력은 또다른 기회의 장과 에너지장을 끌어당기게 되나 봅니다.
작자 인생의 무난한 상승곡선에 찍힌 변곡점들은 결국 또 다른 상승곡선을 만들어내더군요. 작자가 지나온 순례길을 쭉 따라가다보면 많은 우여곡절을 만나게 됩니다. 그때마다 뒤로 물러서기보다는 당당히 맞서는 모습이 시원스럽고 통쾌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어려움들은 많았지만 결코 힘들지는 않았던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아마도 정말 원하는 길을 갈때는 아무리 넘기힘든 장애물이 있어도 심리적으로는 힘들게 느껴지지 않는가 봅니다. 이래서 고생을 사서하나 봅니다. 고생끝에는 늘 남는 이문이 있으니까요.
학생이나 직장인에게는 이런 용기있는 결단력과 소신있는 실천력에서 많은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생의 길은 여러갈래가 있고 항상 그 길들은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열려있다는 희망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카톨릭과 개신교 신자들이라면 자신의 믿음을 점검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군요. 그중에서 비슷한 의문을 가졌던 분들이라면 해답은 각자 찾아야겠지만, 그 의문을 풀어가는데 참고안내서로서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무슨일을 하든 갈 수 있는데까지 가 본 사람이라면 결과와 상관없이 어떠한 미련도 후회도 없다는 것을 잘 볼 수 있었습니다. 바라지만 그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수용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수월하면 수월한데로 힘들면 힘든데로 일단 그냥 가보는 그런 마인드...
내용중에 고민하는 부분이 많이 나오는데요, 그때마다 고민하는 힘이 어떤건지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직접 실천해보면서 하나 하나 고민을 풀어나가는 그 절신한 자기 수행의 모습이 진지하게 잘 다가왔습니다. 그 고민과 체험으로 얻어진 달디단 열매를 모두가 음미할 수 있도록 이렇게 책으로 펴낸다는 것 또한 대단한 의미있는 일이죠.
진정으로 아름다운 마무리이자 자기 수렴의 결정체인 것 같습니다.
본문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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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78
수행은 '사람 되는 연습'이다. 참사람 되는 길에 종교가 벽이 될 수는 없는 일이다.
종교가 있다면 험난한 길에 힘이 되고 격려가 되어야 한다.
p279
앞으로 이어질 인생수업은 '자율학습'이다. 때린 곳은 또 때리면 안되지만
닦은 곳은 또 닦아야만한다. 매일같이, 순간 마디마디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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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