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게 미숙한 아이가 성장하는 소설이라고 생각한 것은 오만이었다. 사요의 죽음, 버림받은 아이를 보듬어주던 어른의 배신, 그리고 상처받은 토모코의 진실.덤덤하게 연결되는 이야기에 충격을 받는 건 독자뿐. 미치오 슈스케의 글은 항상 그렇다. 유난을 떨 수 없게 만드는 문체. 하지만 유난스러울 수 밖에 없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