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세계시인선에서 이상이 지은 시집이 출판되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실제로 출판되어서 정말 기쁘다. 이상의 유명 시들이 들어 있어서 감동적이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상임작곡가인 김택수가 이상의 시를 가지고 곡을 만들어서 발표한 것을 나는 본 적이 있었다. 그만큼 이상의 시가 일반 사람들에게는 난이도가 있지만, 그만큼 현대음악 작곡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소재가 된다. 나 또한 현대음악 작곡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이상의 시로 인성음악(성악이긴 하지만, 그냥 노래부르는 것이 아닌 현대적으로 부르는 음악을 일컬어서 칭하는 용어)을 만들려고 했지만, 내가 아직 실력이 부족해서 못 만들었던 게 한이어서 언젠가는 만들고 싶다는 욕구에 시달리고 있다. 이상은 1930년대에 활동하던 시인 중에서 가장 현대적인 시인이다. 이상의 시가 난해해서 그에 대한 해석과 연구가 한창 이뤄지고 있다. 그가 빨리 세상을 떠난 게 아쉽지만, 그가 남긴 시들은 한국의 시를 세계적인 시로 클래스로 올릴 수 있게 했다. 이 시집을 보면 볼수록 새로운 느낌들이 솟구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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