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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 세계적 지성이 전하는 나이듦의 새로운 태도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11월
평점 :
우리는 100세가 더 이상 놀랍지 않은 평균 수명 연장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일생을 살아나가기 위한 큰 로드맵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장수라는건 망설임에 조금은 너그러워질 수 있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 중년만 되어도 말년을 떠올리며 마음이 무겁고 분주해지기 마련이지만, 이전보다는 약간의 방황도 ,기꺼이 돌아갈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러한 의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기약 없는 생의 마지막에 대한 인간의 불확실성은 여전한 과제로 남는다. 수명 연장은 통계적 사실이지만 개인의 장수를 보장하지는 않으므로.
저자의 말처럼 기술이 늘려준 것은 수명이 아니라 노년일 뿐이다. 젊고 건강한 몸으로 연장된 삶을 누릴 수는 없기에
미래 설계에 있어서 질병에 대해서도 재고해 보게 된다.
작가는 나이듦에 대한, 내 남은 삶을 살아나가는 데 필요한 가치들을 ( 포기, 자리, 루틴, 시간, 욕망, 사랑, 기회, 한계,죽음, 영원 등)의 열 가지 키워드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그 중 반복된 루틴은 지루할지라도 시시한 일상이 결국엔 우리는 구할것이라는 '사소함의 찬란함' 을 일깨워준 구절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산다는 것은 스스로 운명을 만들기 위해 우연을 선택으로 바꾸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생의 내리막길은 오르막길처럼 가야한다는 깨달음을 주는 조금은 무거운 철학책.
젊었던 지난 날 더디가던 시간이 점차 쏜살같이 느껴지 왠지 조급해 질 때,
인생의 방향에 대해 다시금 의구심이 들 때,
그 때가 이 책을 손에 들 적당한 시기일 것 같다.
좋아하는 일과 할 수 있는일을 최대한 늦게까지 하며 세상의 타인에게 마음을 열고, 폭풍같은 일상의 루틴 속에서 방향을 잃지 않고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저자의 말을 깊이 있게 되새겨 봄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