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소군도를 아주 예전에 읽었었기에 지금은 기억도 잘 안 나지만 (게다가 전권도 아니었을테고;;) 새로 출간된다는 걸 보고 이건 질러야하는데 공간이 없다... 하던 와중에
다른 분이 수용소군도를 모티브로 한 BL이 있다는 글을 보고 찾아봤다.
놀랍게도 이미 문제가 되어 양 출판사끼리 합의를 한 모양인데 22일부터 판매중단이라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 BL이 알라딘에서도 아직도 판매가 되고 있는데... 알라딘 측에서 판매를 중단할 수는 없는 건가? 중고등학생 시기에 읽어서 지금은 기억도 잘 안 나지만 수용소군도와 이반 제니소비치의 하루를 읽고 굉장히 충격을 받았던 기억은 생생하다. 작가 본인과 수많은 사람들이 직접 겪은 끔찍한 경험을 그렇게 쉽게 인용(이라지만 그 분량이 상당하고 주인공도 따온 듯하니 표절이라는 게 옳지 않을까)할 수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원작자에게 사과한다는 말도 어이가 없고 같은 한국인이라는 게 부끄럽기만 하다. 솔직히 말하면 이 작가(라고 하기에는 작가라는 단어가 너무 쉽게 쓰이는 것 같지만 어쨌든) 작품은 다른 것도 검증을 해봐야하지 않을까 싶고 모든 서점과 출판사에서 취급하지 않기를 바란다. 어떻게 다른 것도 아니고 작가가 목숨을 걸고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써내려간 작품을 그렇게 모독할 수 있는지... 소설만이 아니라 cd도 냈던 모양인데 그로 인해 얻은 모든 부당한 이익을 다시 뱉어내게 할 방법은 정녕 없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