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들도 커다란 나무 집으로 표현된 기억 저장소에서의 장면을 가장 재미있게 보았더랬죠.
할머니의 추억의 장면들이 '치매'라고 하면 떠오르는 아픔과 슬픔보다는, 유쾌하고 재미있는 글과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어 따뜻하고 재미있더라구요. 아이들은 글밥이 작아 읽기 쉬워 그런지 보고 또 보는 책이 되었습니다.
기억이, 잃어버려 아쉽고 슬픈 기억도 있지만 상처나 멍, 혹은 잊어버리게 되니 다행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은 기억들은 꼭꼭 잘 간직하고, 상처되고 아픈 기억은 재빨리 흘려보낼 수 있는 유연함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저도 한꺼번에 많은 생각과 많은 일을 하다보니, 깜박깜박 할 때가 많은데 아이들과 날마다 기록을 남겨봐야겠습니다. 그림으로, 사진으로, 글과 이야기로.. 아이들이 일기쓰기를 어려워해서 고민이었는데 다시 이렇게 방향을 잡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그래서 저도, 아이들도, 기억을 잃는 아픔을 가진 소중한 지인들도 행복한 기억을 잘 지켜나갈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