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위의 산책자 나와 잘 지내는 시간 1
양철주 지음 / 구름의시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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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산책을 좋아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유일하게 나를 위해 선물하는 시간이다. 

'종이 위의 산책자' 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평소에 숲길을 산책하니 내가 걷는 숲이 떠올랐다. 


종이 위에서 산책하는 느낌은 어떤 걸까, 필사적 필사 사랑이라니, 치열한 경쟁의 시대에, 속도에서 내린 사람이라니, 게다가 나와 잘 지내는 시간이라니, 책이 나온 곳은 구름의 시간이라니. 주문하기로 결정했다.


책이 도착했다. 나의 직감은 틀리지 않았다. 오감을 자극했던 문장들이 그대로 위로가 되었다. 양철주 작가의 필사체까지 들어 있었다. '필사의 몸' 에서는 안쓰러움에 울컥했다. 무엇이든 아름다움에는 창조하는 자의 고통이 따르는 걸까!

 다행이다, 즐거운 필사적 사랑법이라서. 나도 나만의 그런 사랑법을 갖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나와 잘 지내는 날을 만들고 싶다.


나와 잘 지내야 다른 이와도 잘 지낼 수 있다는 걸 안다. 그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보는 기본자세이다. 그런데도 나와 잘 지낸다고 말하기 어렵다.


 '종이 위의 산책자' 는 이제는 자신과 화해하라고 제안한다. 작가의 경험속에는 그 길이 친절하게 그려져 있다. 보인다. 그리고 귀 기울이게 한다. 계속 그 길을 가라고 귀뜸해 주고 지지해 준다.


 나도 모르게 책을 높이 들어 올려 낭독한다. 길이 이어지 듯 책속의 이야기도 서로 연결되어 있다. 한 문장 한 문장 어깨걸고 걸어 간다. 얼마만인가! 소리내어 책 한권을 단숨에 읽었던 적이. 나도 어느새 '종이 위의 산책자' 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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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계속 클게 - 열두 살 엄마의 그림 일기
박희정 지음 / 꿈꾸는늘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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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정 작가의 우리 하진이 다 컸네 는 누구나 읽어보길 권하고 싶은 책이다. 육아일기이자 성장의 기록이자 사랑의 근원을 이루는 엄마의 눈길이다. 언젠가 어른이 되어 부모곁을 떠나 낯선 세상으로 꿈을 찾아 떠나는 이들에게 등대가 되어 줄 불빛처럼 반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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