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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사는 게 즐겁냐? ㅣ 바우솔 그림책 2
김남길 지음, 김별 그림 / 바우솔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검정 칠판 위에 알록달록 분필료 그림을 그리고 색칠한듯한
독특한 그림이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책을 만났어요..
우선 책 제목부터 눈에 확 들어오네요..
여러분...지금의 삶에 만족하세요?
누군가 사는게 즐겁냐고 물어본다면 뭐라고 대답하시겠어요?
여기 늘 투덜대는 투덜이 박쥐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세요..
![](http://postfiles10.naver.net/20100601_169/poo13579_1275337363195BlsTI_jpg/snv84762_poo13579.jpg?type=w3)
어두 컴컴한 동굴 속에 박쥐들이 다같이 모여서 살고 있어요..
그중 박쥐대왕이 다른 박쥐들에게 묻네요...
"얘들아, 사는게 즐겁냐?"
그럼 박쥐들이 일제히 대답을 하지요...
"즐거워요오오오오오"
하지만 단 한마리 투덜이 박쥐만 빼고요...
![](http://postfiles16.naver.net/20100601_95/poo13579_1275337363529ToEXT_jpg/snv84765_poo13579.jpg?type=w3)
투덜이박쥐는 무슨 일이든지 투덜투덜...
불평을 쏟아내기에 바쁘네요..
다같이 모여서 자리다툼을 벌여가면서 텔레비젼을 보는것보다
혼자서 여유롭게 텔레비젼을 보고 싶고
많은 박쥐들과 줄을 서서 지내는것도 싫고
물건들도 나눠 쓰지 않고 혼자서만 쓰고 싶어요...
단체 생활하기에는 조금 힘든 성격인것 같죠?
결국 바깥세상으로 나가겠다고 대왕박쥐에게 선포를 하지요..
대왕박쥐가 준 금화 한 자루를 가지고 투덜이박쥐는 더 넓은 세상으로 나온답니다..
그렇다면 이젠 투덜이박쥐가 원하던대로 만족한 삶을 살 수 있을까요?
![](http://postfiles4.naver.net/20100601_291/poo13579_1275337363745kInWG_jpg/snv84766_poo13579.jpg?type=w3)
![](http://postfiles9.naver.net/20100601_88/poo13579_127533736396068HUp_jpg/snv84767_poo13579.jpg?type=w3)
![](http://postfiles8.naver.net/20100601_151/poo13579_1275337364284JGDpr_jpg/snv84768_poo13579.jpg?type=w3)
모든 사람들이 외발일때 혼자서만 두발이라면 누가 정상인걸까요?
거꾸로 매달려 살던것에 익숙해져 있고 당연하다고 믿고 살아왔던 박쥐에게
의자에 앉아서 영화를 보는 일도, 침대에 누워서 잠을 차는 호텔도
너무 힘들고 불편했어요..
결국 집을 얻어서 모든 물건들을 투덜이박쥐가 사용하기 쉽도록
거꾸로 매달아 놓고 친구들을 초대했지만
똑바로 앉아서 생활하는 친구들은 투덜이박쥐의 행동이 이상했지요...
결국 새로운 친구를 만들려고 했지만 실패하고 말았어요..
다시 외톨이가 된 투덜이박쥐..
이젠 그렇게 원하던대로 모든 물건들을 혼자서 쓰고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도 없어졌지만 생각처럼 행복하지가 않았어요..
그제서야 매일 아웅다웅했던 친구들이 그리워졌고
어두컴컴한 동굴 생활이 그리워졌어요..
결국 새로운 것들을 다 버리고 다시 동굴로 돌아가게 된답니다...
누구나 자신이 가진것들보다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들에
더 많은 미련을 갖기 마련이고
욕심이란게 한도끝도 없어서 더 많이,더...더...더...를 외치죠..
하지만 원하던 것들을 갖게 되더라도 그리 행복해지지는 않네요..
과연 우리의 모습 속에는 투덜이박쥐가 있지는 않는지요?
투털이박쥐처럼 어리석은 판단이나 행동을 하지말고
지금 내가 처한 환경에 행복하고 감사해야한다는걸 깨닫게 해준 고마운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