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 숲의 거인
위기철 지음, 이희재 그림 / 사계절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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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지금의 남편과 어떻게 만나셨나요?

전 늘 무뚝뚝한 아빠 밑에서 자라서

남자를 만난다면 자상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늘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다가 우연히 고등학교 동창의 소개로

신랑을 만나서 결혼까지 했지요..

어떤것에 마음에 끌려서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나요?

 

이 책은 아이의 관점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답니다.

사랑하는 엄마 아빠가 어떻게 만났는지..

어떻게 결혼을 했는지..

또 자기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한번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통조림 회사에 다니던 엄마는

어느날 우연히 퇴근을 하다가 무서운 해적들을 만나게 되고

해적들을 피하려고 숲으로 도망을 치지요..

거기서 너무나 남자다운 아빠를 만나서 위험에서 탈출하기도 하고

첫눈에 사랑에 빠지기도 하지요..

부모님의 강경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둘은 결혼을 하게 되지요..

그런데 숲에서 자유스럽게 살던 아빠는

엄마가 살던 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해요..

아빠는 이것저것 닥치는대로 일을 했지만 모두 해고를 당하고

커다랗던 거인의 모습을 잃고 점점점 작아져만 갔어요..

그러던 어느날 엄마는 소리를 지르지요..

엄마가 사랑한건 숲의 거인이었는데 이렇게 작은 아빠를 원한게 아닌데

아빠를 작게 만든건 분명 엄마의 잘못이라고 후회를 하지요..

다시 숲으로 아빠를 데리고 가서 행복하게 살았어요..

그 사랑의 결실로 아이가 태어난거죠..



 

책을 덮고 난 뒤로 저도 잠시 추억에 젖어보았어요..

처음 만났던 설레임...책 속에서처럼 서로 왜 반했는지 그 이유도 알 수 없지만

분명 서로 너무나 사랑했던 그 시절이 있었는데 말이죠..

이젠 일상 생활에 묻혀서 예전의 그 자상함이 잔소리로 들리고

어느새 장점보다는 단점을 찾기에 바쁘고

왜 저 사람은 저렇지? 하면서 투덜거리던 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반성도 하게 되었어요..

커다랗던 거인의 모습을 잃어가고

결혼 후 자기자리매김을 위해서 동분서주하는 모습 속에서

점점 작아져가고 힘을 잃어가는 모습 속에서

행여 울 신랑의 모습도 저러지는 않을런지

조금은 안쓰러운 마음이 들더라구요..

덕분에 아이에게 엄마 아빠의 즐거웠던 데이트 이야기도 들려주고

다시 한번 소소한 일상에 감사해야함을 깨닫게 되었네요..

달라지길 바라기보다

진정 사랑한다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야함을

깨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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