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가 왜 울어? 노란우산 그림책 13
파울 프리스터 지음, 필립 구센스 그림, 김현좌 옮김 / 노란우산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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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지은이는 파울 프리스터. 외국 작가입니다.

겉표지가 두꺼운 하드커버책이에요.

노란우산 출판사는 외국의 주옥같은 그림책을 발굴해서

한글판으로 출간하는 책도 여럿이라

대부분 쌍둥이책을 찾을 수 있어요. 원서판 제목은 "Owl Howl"

한글판이랑 표지가 똑같아요.

원서는 하드커버인데도 가격이 저렴해서

두 가지 언어로 모으면 여러모로 좋겠지요.

전집을 쌍둥이책으로 들이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단행본을 쌍둥이책으로

하나하나 모아가는 재미 또한 쏠쏠하잖아요~

주인공은 아기 부엉이에요.

아기부엉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귀여움이 막 느껴지지 않나요?

그림책에서 아기부엉이를 주인공으로 한 건 많이 못 본 것 같아요.

 

 이 책의 내용은 아기부엉이가 우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도대체 왜 울고 있을까요?

 

 "안개가 짙게 낀 어느날이었어요.

 

 아우우우우우~~~

 

 어디선가 소름끼치는 울음소리가 들려왔어요."

 

정체모를 울음소리 때문에 숲속의 동물 친구들이 하나 둘씩 모였어요.

여우, 사슴, 멧돼지, 토끼, 고슴도치 등등이 커다란 나무 뒤에서

고개를 빼꼼 내밀고 어디서 소리가 나는지 살펴보고 있어요.

 

 미리보기 보시면 알겠지만 이 책의 그림은 화려하진 않아요.

대부분 어둡고, 갈색, 검정색 톤의 색을 많이 썼어요.

하지만 터치가 부드러워서 따뜻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할까요.

내용의 가장 첫 문장을 봐도 안개가 낀 숲 속이라고 나와요.

아마도 부엉이가 활동하는 시간이 저녁 시간대라서

그리 애매한 표현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화려하고 알록달록한 그림책에 질린 아이들을 위해

한 박자 쉬어가는 기분으로 쥐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고슴도치가 용기를 내었어요.

 

 뾰족뾰족 가시를 세우고,

살금살금 소리가 나는 곳으로 다가갔어요."

 

 이 책은 글씨가 들쑥날쑥해요.

각 페이지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단어를 큰 글씨로 표현했어요.

이 페이지에선 고슴도치의 행동이 관건이라

고슴도치, 뾰족뾰족, 살금살금이란 단어가 큼지막하네요.

전 아이들 책은 글자가 이렇게 들쑥날쑥한 게 마음에 들어요.

역동성이 느껴지고 지루하지 않거든요.

아이에게 읽어줄 때도 큰 글씨부분에서 리듬감을 넣어 과장되게 읽어주면

깔깔 웃으며 좋아하더라구요.

 

 

작고 귀여운 아기 부엉이가 울고 있었네요.

고슴도치가 아기 부엉이에게 왜 우냐고 다정하게 물어요.

하지만 아기 부엉이는 울기만 합니다.

 

이번에는 까마귀가 아기 부엉이에게 다가가더니,

울음을 그치게 하려고 알록달록 예쁜 조약돌을 선물로 주었어요.

하지만 아기 부엉이는 여전히 울음을 멈추지 않아요.

 

곁에서 지켜보던 다람쥐가 도토리를 가져다 주었어요.

다람쥐는 아기 부엉이가 배가 고파서 우는 거라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아기 부엉이는 도토리를 뱉어내고 또 울어버려요.

 

두더지 등장~

숲 속의 동물들이 하나둘씩 나타나

아기 부엉이의 울음을 그치게 하려고 부단히 노력합니다.

 

두더지는 아기 부엉이에게 선물을 주었어요.

바로 예쁜 꽃으로 만든 꽃 목걸이에요.

아기 부엉이의 목에 걸어 주었지만 역시 소용 없어요.

고개를 흔들며 계속 울기만 합니다.

 

이번에는 커다란 집게가 달린 사슴벌레 할아버지가 기어 나왔어요.

사슴벌레는 아기 부엉이가 우는 소리에 화가 났는지 소리를 질러요.

 

 "누가 이리 시끄럽게 우는 게야?

 

 아기 부엉이는 더욱 큰 소리로 울며 도망갔어요."

 

 저는 이 장면에서 빵 터졌어요.

왜냐면 제 자신을 보는 것 같았거든요.

이 책은 단순히 아기 부엉이 이야기가 아니고

우리 아이들이 우는 모습을 그대로 담았어요.

 

 아이들은 이유없이 뜬금없이 울 때가 있잖아요.

물론 아이 자신에겐 나름의 원인이 있겠지만 어른의 입장에서 보면

아이가 말하지 않는 한 영원히 그 이유를 알 수 없는 경우도 있어요.

 

 어젯밤 딸램이 잘 자다가 갑자기 대성통곡을 하더라구요.

나쁜 꿈을 꿨는지, 어금니가 나고 있어서 아파서 그런지,

아님 낮에 안 좋았던 일이 생각나서 그런지 아님 다른 어디가 아파서 그런지...

당최 모르겠는거에요.

그래서 일단 울지 말라고 토닥토닥 달래줬어요.

하지만 울음을 그치질 않네요.

안아주면 발버둥치고, 다시 재우려 하니 발악하며 울기만 하고...

참다참다 아이에게 "도대체 왜 그러는건데!!!!"하고 꽥 소리질렀어요.

 

 이 페이지에서 사슴벌레가 하는 행동과 완전 똑같죠.

책에서도 여러 동물들이 아기 부엉이를 달래려고 이런 저런 방법을 쓰는데

소용이 없자 드디어 누군가가 폭발해버리고 말았죠.

 

 딸램은 더욱 더 큰 소리로 서럽게 울고...

아기 부엉이도 더욱 더 큰 소리로 서럽게 울고...

 

 결국 저는 아이에게 소리지른게 미안해서 다시 잘 달래려고 합니다.

책에서도 놀란 아기 부엉이를 잘 달래는 장면이 나옵니다.

 

두더쥐가 거미줄로 그네를 만들어 아기 부엉이를 태워줍니다.

심지어는 노래까지 불러 줬어요.

두더지가 다시 잘 달래봅니다만...

아기 부엉이는 마음에 들지 않나봐요.

푸드덕 하늘로 날아오르더니...

 

엄마 부엉이 품으로 날아갑니다.

역시 엄마가 최고!

엄마 품에 안긴 아기 부엉이는 울음을 뚝 그쳐요.

엄마 부엉이는 물었어요.

 

"우리 아가, 왜 울어?"

 

 엄마 부엉이가 물으니,

그동안 아기 부엉이를 달래줬던 숲 속 동물들이 모두 귀를 쫑긋!!!

왜 울었는지 궁금했거든요.

 

 아기 부엉이는 도대체 왜 울었을까요?? 

아기 부엉이는 도대체 왜 울었을까요?? 

아기 부엉이는 도대체 왜 울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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