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의 여왕 전까진 문학동네소설상은 단 한편도 읽어보지 않았었지만 이 책을 통해 처음 감동을 느껴봅니다.
이 책을 2015년을 마무리하며 읽은 책인데 이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인 지창도 마음이 벅차오르는 것도 모자라 병을 앓고 있는데도 꿋꿋하게 고물상을 운영하고 그의 딸이자 친구같은 해미도 고물상하는 지창씨를 거들지만 점점 발길을 끊어버려 사람들도 떠나고 고물상엔 둘만 남은 상황에서 설상가상, 친구 정우성에게 갖고 있던 돈과 고물상을 임대당하고 맙니다.
심지어 이트륨이라는 물질을 순수 추출하기 위해 기계까지 사들이고 고물상일은 뒷전인 지창때문에 해미는 죽은사람들의 물품을 정리하고 소각하는 유품정리사일을 하기 시작하고... 자살이나 고독사, 심지어 남에게 이유없이 살해당한 사람들의 유품과 갓태어난 아이까지 맡아서 정리한 뒤시취를 탈취하는 작업까지 하는 해미의 모습은 정말 처음 보는 모습이었죠.
결국 지창의 폐에 물이 차고 해미에게 순수이트륨을 뽑을 수 있었으나, 성공을 눈 앞에 두고 죽게되었고 그 결과로 이트륨을 추출하던 기계도 지창이 오랫동안 품었던 고물상도 사라지자 해미는 모든걸 놓아버립니다. 죽음이라 사실 저는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진 않았으나 너무 사랑하지만 평소에 신경쓰지 않거나 귀찮게 여겼던 사람과 영원히 헤어지고 두번 다시는 볼 수가 없다면 누구나 다 이런 모습을 보이는가 싶네요.
2015년의 대미를 장식하며 읽은 이 소설이 읽었던 다른 소설보다 기억에 더 남을 것 같고 2016년에는 또 어떠한 이야기를 가진 소설들이 출간될까하는 궁금함이 엿드는데 앞으로도 이렇게 흥미를 유발시키는 책을 봤으면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