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모자 아저씨의 파란 집 세상을 넓게 보는 그림책 1
안느 에르보 지음, 양진희 옮김 / 함께자람(교학사)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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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빨간 모자 아저씨는 나그네였어요.
파란 바다 옆 작은 나무 한 그루 심겨 있는 곳에 자리를 잡기로 합니다.

왜 아무도 없는 곳에 집을 짓기로 했을까요?
사람은 없지만 다른 동물들이 있으니까 괜찮다고 말한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살지 않는 곳에 집을 짓는 이유가 분명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 때문인지, 아니면 사람들로부터 쫓겨났기 때문인지 모를 일입니다.

2. 아무튼 자갈과 조약돌을 쌓아 집을 짓습니다.
사흘동안 지었으니까 깃털 뭉치 새들이 말한 것처럼 작은 집이었을지도 모르죠.
일단은 혼자 살기에 적당한 크기로 보입니다.

아저씨는 멋진 집이었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하지만, 새들의 말에 마음이 흔들리네요.
집이 콩알만 하다는 새의 말 때문인지 자기가 보기에도 정말 작네요.

바다가 한숨을 쉬듯 아저씨도 한숨을 쉬어요.
뭔가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하얀 집을 파란 집으로 만들었어요.

새들은 그래도 놀리네요.
아저씨는 새 그림 조각들을 붙여요.
새들은 또 놀려요.

아저씨는 너무 슬프고 속상해요.
아저씨는 양손에 얼굴을 묻고 괴로워합니다.
새들은 계속 재잘댑니다.

3. 아저씨는 하늘에다가 아주 커다란 집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아무도 지붕을 만질 수 없을 만큼 큰집입니다.
이번에는 새들도 아저씨를 놀리지 못하네요.

아저씨는 그제야 하늘 지붕 아래서 행복하게 잠이 들게 됩니다.

하늘처럼 큰 집을 지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하늘 밑에서 살았다는 의미로도 읽히네요.

인생은 나그네길이라 하죠.
이 세상은 잠시 지나치는 곳일 수도 있어요.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길에 무얼 그리 많이도 가지려고 하는지...
주위를 돌아보며 바다 같은 한숨을 쉬게 됩니다.

많이 가지려 하기보다 적당히 누리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려면 풍부한 상상력이 필요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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