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모든 것은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8
브라이언 멜로니 글, 로버트 잉펜 그림,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1999년 11월
평점 :
절판


1. "둥지 속에 들어 있는 갓 낳은 알"은 이제 시작이네요.
"새들은 알에서 깨어 두세 달만 지나면"
혼자 날고 먹이를 찾을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총알고둥의 껍데기"가 점점 부서져가면, 새들도 늙어 가겠죠.
그것이 새들의 수명( lifetime)입니다.

새들은 그런 것이고, 다른 생물들도 그렇습니다.

모든 생물들은 시작을 자기 뜻대로 할 수 없었던 것처럼, 끝도 언제인지 모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죠.
보통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라고 하는데, 출생과 죽음에는 선택이 없죠.

소설 '미 비포 유'의 윌은 교통사고 후 전신마비가 되어 살다가 안락사를 결심합니다.
그가 죽음을 선택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윌의 수명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대부분은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모르는 상태로 삶을 이어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죽음이 있다는 것, 끝이 있다는 것이 인간의 삶을 더욱 고귀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2. 모든 존재는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reature : 창조물, 생물)입니다.
어떤 존재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말입니다.
각자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다른 창조물들과 조화롭게 살아가고 죽어가는 것이죠.

그 시작이 어디인지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할 수는 있지만, 어쨌든 삶이 이어져간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있습니다.
자손을 낳고, 번식을 하고, 생명을 잉태하고, 출생으로 생명이 이어집니다.

그 사이를 살아가는 우리는 후손들에게 무엇을 남길 수 있을지 생각해 봅니다.
돈, 권력, 명예... 전혀 쓸모없는 것이라고, 부질없는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더 중요한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사랑, 따뜻함, 우정, 친절, 충성, 인정, 격려, 포근함, 존중, 배려...
아이들은 내가 했던 말보다 내 삶의 태도, 그들을 향한 몸짓을 더 기억할지 모릅니다.
그 기억들은 남아서 또 다음 세대로 흘러가겠지요.

삶이 유한하기에
무한을 꿈꿉니다.

순간 살아있기에
영원을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