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뿌리들 소운 이정우 저작집 5
이정우 지음 / 그린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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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보기에도 만만찮은 두께를 자랑하는 소운(消雲) 이정우 선생 개념-뿌리들은 시민을 대상으로 한 그의 철학 강의를 엮은 것으로 우리가 아는 철학들을 개념을 중심으로 정리한 것이다. 철학이 어려운 것은 중요한 개념과 관점에 있어서 학자들마다 각각 다른 사유(문제의식)와 논증을 펼친다는 것이다. 또한 한 개념을 알기위해 선행 개념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념-뿌리들은 철학의 근본적인 사유의 문제들을 다루기 위한 개념을 설명하고, 철학적 사유의 궁극적인 아포리아들이 무엇인지 탐구해 철학의 깊이와 의미를 알게 해 준다.

소운 선생은 서문에서 우리를 천천히 그리고 깊이 사유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은 (결국) 개념이라고 강변하며, ‘일상의 언어이면서도 동시에 철학적으로 중요한 개념들을 그 역사적 연원과 철학적 구조에 입각해 전반적으로 다시 검토하는 것을 목적으로 제시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통해 나는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우리가 흔히 입에 올리는 개념의 문제에 대한 개념을 정리 할 수 있어 좋았다. 철학서가 소중한 것은 인간이 쌓아올린 빛나는 수많은 지적 자산들, 역사와 인간의 관계, 심지어 지금 우리의 삶들이 얼마나 가치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우주와 인간의 본질 앞에)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가슴과 이성으로 깊이 깨닫게 해 주기 때문이다. 인간이 삶과 자연 앞에 될수록 겸손해 져야하는 이유다.

 

플라톤의 ‘공산주의‘(앞서 플라톤은 지도자들의 자격으로 재산은 물론 처자까지도 공유하는 ‘공산주의’를 주장한다. 그래야만 사리사욕을 초월해서 오로지 폴리스만을 생각한다는 것인데, 재산공유는 일부 재산 ‘기부’로 이해 할 수 있겠지만 ‘처자’까지는 당시 아테네의 시대상을 이해한다 해도 현실성이 너무 떨어진다. 아마도 지도자는 가족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의미일 텐데 가족이 없어도 지도자의 머리가 범인으로서도 이해 불가의 수준으로 아둔하다면 그것 역시 헛된 바램이다. 박근혜를 보면 알 수 있다 )는 그것을 일반적인 수준으로 적용하더라도 모든 것이 익명이 될 터인데, 그런 익명적 사회에서는 노력도 애정도 감소 할 수밖에 없다. ‘나의 것‘이라는 소유의식이 인간을 움직인다. 사람들은 공유되고 있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본문 중

유럽 선진국의 경우, 관료가 우리 돈 500만 원 정도의 뇌물만 받아먹어도 당장 그 직책에서 물러나고 엄히 처벌 받아야 한다. 심지어 사회와 자기 양심의 따가운 질책을 견딜 수 없어 자살하기까지 한단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몇 억, 몇 십억을 받아먹거나 횡령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이런 것이 바로 그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에토스의 차이일 것이다. 중요한 것은 한 사회에 성인군자나 사악한 인간이 얼마나 살고 있느냐가 아니라, 그 사회의 평균적인 분위기다. 그 사회의 대중이 가지고 있는 평균적인 에토스가 그 사회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것이다.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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