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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 가까운 중국 ㅣ 이만큼 가까운 시리즈
이욱연 지음 / 창비 / 2016년 7월
평점 : 
3년전 처음으로 중국을 다녀온 이후로 언제나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중국.
조금씩 희미해져가는 중국에 대한 기억을 살리기 위해 이만큼 가까운 중국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상하이로 4박 5일동안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는데 미리 이 책을 읽고 갔으면 더욱 여행이 풍부했을 거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책을 읽을 수록 대학 1학년때 처음으로 들었던 <중국 문화의 이해>라는 교양 수업이 새록새록 떠올랐다.그때는 중국에 큰 관심도 없었고, 시험도 그저그런 점수만 받을 정도로 공부했었는데 만약 이런 책이 교과서였다면 나는 더 좋은 점수를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ㅋㅋ
<이만큼 가까운 중국>은 전반적인 중국 문화에 대해 소개해준다. 말투가 딱딱하지 않고 친근해서 술술 읽힌다. 책을 받은 첫날, 그 자리에서 반은 읽었을 정도 ㅎㅎ 아마 중국 문화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에겐 중국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 것 같고, 중국 문화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겐 중국이라는 매력적인 나라를 소개해주는 책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사실 교수님이 집필했다기에 책 내용이 조금은 올드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었는데 기우였다. 정말 놀라울 정도로 최근의 일까지 담겨있다. 잠깐 소개하자면 마리텔에 나왔던 트와이스 쯔위의 일까지 있을정도.
개인적으로 중국의 최근 사회문제라든가, 지리적인 문제에 대해 굉장히 자주 서치해보고 재밌게 접하는 주제였지만 정치라든가 역사에 대해선 엄두를 내지 못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굉장히 빠르고 쉽게 이해하게 되었다.
중국의 역사가 이 책의 첫 챕터인데, 미뤄서 다른 챕터를 다 끝내고 맨 마지막으로 보게 되었는데 흡입력은 제일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간단하면서도 통찰력있게 정리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다시 한 번 교수님께 리스펙..ㅎㅎ 춘추전국시대는 물론이고, 원나와 청나라에 대한 소개 더불어 중간 중간에 나라가 바뀔때마다 우리나라와의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짚어주는 것이 가장 좋았던 점 중의 하나이다. 다른 챕터들도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와의 정세를 알려주니 더 이해가 쏙쏙 되는 느낌!
좋았던 점을 하나 더 소개하자면, 한국인의 입장에서 한국인이 궁금해할 중국을 너무나 잘 설명한다. 책을 처음 인터넷에서 볼때부터 중국과 대만이 갈라진 이유를 알려주면 좋겠다 또는 왜 중국은 짝퉁산업이 발달했는가, 상하이와 베이징만 잘 나가는 이유 등등에 대해 궁금했었는데 그런 점을 역사와 정치 및 각종 문화를 아울러 찰지게 설명해준다는 것!
또, 한 챕터가 끝나면 Q&A파트가 있어 가벼운 주제로 재미있게 풀어나갔다.
예를 들면 빠오즈와 지아오즈의 차이점 같은 것들.ㅎㅎ 이 부분이 읽고 싶어 더욱 빨리 속독을 하기도 했다.
아쉬운 점을 하나 얘기하자면, 중국의 문화예술 챕터를 비롯한 대다수의 챕터를 되게 재미있게 보았다. 다만 마지막 챕터인 한중관계는 그닥 내가 중국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마지막 챕터라 그런지 유난히 다른 챕터보다 흥미도도 떨어지기도 했고, 유난히 얕게 스쳐가는 느낌이 들었다.
다 읽고나서 느낀 점은 "역시 중국은 이렇다 저렇다고 딱 평가하기 힘든 나라"라는 것이다. 3년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을때도 느꼈지만 중국은 한국보다 과거와 현대가 더 복잡하게 얽혀있다. 중국의 근대를 이해하지 못하면 현재의 중국도 이해할 수 없다. 또, 앞으로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그 잠재력을 감당할 수 없기도 한 나라라는 것. 중국인친구와 한국문화 봉사활동을 할 때 느꼈던 점들도 뒤늦게 이해가 가기도 했다. 참 오묘하고 알면 알수록 매력이 넘친다. 책 하나로 중국을 깊이 이해하는 데에는 분명 한계점이 있겠지만, 앞으로 내가 중국을 대할때 어떤 자세를 취해야할지에 대한 대답이 주어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