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연두 특서 청소년문학 38
민경혜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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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다 조금씩 다릅니다.
그렇기에 이 세상의 중심은
'내'가 아니라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를 통해 자폐장애에 대한 시각이 어느 정도 완화됐다 할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다름에 대한 시선은 차갑고 따갑습니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어떠한 마음과 시선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할 지를 작가는 따뜻한 글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채아는 3년 전 산책길에 실종되어 동사로 발견된 자폐장애를 가진 오빠 채준을 마음에 묻고 살아가는 소녀입니다. 절친 주희는 우빈에게 좋아한다 고백을 하고, 우빈은 자폐장애를 가진 연두를 맘에 두고 있습니다. 주희는 연두에게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고, 그걸 바라보는 채아는 화가납니다.

자폐장애를 가진 연두와 채준이처럼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이 공간에는 나와 조금 다른 이들이 있습니다. 마주치면 조금 불편해 애써 외면하기도 하고 일부러 무시하기도 합니다. 한 공간에 있다는 게 마땅찮아 불쾌해질 때도 있지만, 때론 불쌍한 마음이 들어 도움을 주고 싶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는 다 조금씩 다릅니다. 우리는 똑같이 설계되어 대량으로 찍어낸 로봇이 아니니까요. 그렇기에 이 세상의 중심은 '내가 아니라 '우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 조화를 이룬 '우리' 말입니다.

"미안하지만"으로 시작하는 연두의 말에 미안해하지 말라는 채아, 미안할 것도 없다는 주희, 그리고 그런 연두에게 미안한 우빈. 이 친구들을 통해 우리가 누리는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있으며, 서로에 대한 약간의 배려가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모든 연두는 '미안한 친구'가 아니야. 우리도 연두들처럼 서로가 다른 빛깔의 사람들이야. 특별한 너가 아니라 서로 다른 우리가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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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네모의 꿈
하루카 아오키 지음, 존 올슨 그림, 엄혜숙 옮김 / 특서주니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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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 안에 갇힌 네모

표지가 흥미롭습니다. 겉표지를 벗기면 동그랗게 뚫린 사이로 네모가 보입니다. 동그랗게 보이는 학생들 사이에 주황색의 네모는 정말 한 눈에 봐도 확연히 다름이 보입니다.

해가뜨면 꿈에서 깨어나 학교에서 보낼 또 다른 외로운 날을 준비하는 네모는 동그라미 엄마,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특별한 아이랍니다. 동그라미 세계에서 네모는 항상 동그라미인 척 맞추어가며 살아가야 하는 시간들을 너무 힘들어 합니다.

"우리도 겁이 났어. 하지만 네모 덕분에 이제는 더 숨지 않으려고 해."

동그라미인 줄 알았던 친구들은 사실 그렇지 않았습니다. 세모, 다이아몬드, 별, 긴 네모, 육각형. 뽀족하고, 구불구불하고, 납작하고, 동그랗고, 정말 다양한 모양의 친구들에게 용기를 준 네모는 처음으로 네모인게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자신을 발견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와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공동체의 관계를 아름답고 따뜻한 그림으로 감싸안아주는 그림책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잔잔한 감동을 전해줍니다. 차별너머의 세상을 만들어가는 멋진 연대를.

"바깥에 있는 너그럽고, 침묵하는 영혼들에게. 너희는 혼자가 아니란다."(하루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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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CC스토어 특서 어린이교양 2
이재은 지음, 진성훈 그림 / 특서주니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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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흔히 먹을 수 있었던 사과를 요즘은 비싼 가격때문에 자주 못먹게 된 현실 앞에서 우리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바로 기후 변화가 그 원인인데요, 불과 몇 년 사이에 기후위기로 인한 변화는 점점 더 빨라지며, 우리 생활 깊숙이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기후 변동성의 증가로 30년 후엔 딸기 한 알이 10만원, 생물다양성의 감소로 김치가 사라지고, 지구 열탕화로 감자를 먹을 수 없게 되고, 해양 산성화로 생일에만 미역국을 먹을 수 있고, 물 발자국과 사막화로 논이 거의 사라진다구요?

책은 2054년 최악의 기후 위기를 겪는 지구를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 쇼핑 공간인 CC(Climat Crisis)스토어의 체험을 통해 기후 위기를 조금 더 가깝고 생생하게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어렵고 낯선 개념을 평소 즐겨 먹는 쌀밥, 미역국, 김치, 과자, 과일 등과 연결 지어 기후위기의 위험성을 경고 하고 있는데요, 가상 공간을 통해 미래의 문제를 간적접으로 경험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지구는 인류가 지켜내야 할 삶의 터전입니다. 지금도 늦었지만 그래도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행동에 옮기며, 국가 차원에서 큰 틀의 법을 만들어 전세계가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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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 노랑나비
한정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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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소녀 vs 90세 할머니

27,010일, 648,240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아프고도 힘든 시절, 외할머니의 기억 안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을까요.

치매로 돌볼 사람이 없어 딸의 집에 오게 된 할머니는 74년의 나이차가 나는 외손녀와 한 방을 쓰게 됩니다. 불편하기만 한 손녀. 그러나 두 사람이 나눈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통해 점점 교감을 하게 됩니다.

6.25전쟁을 겪었던 외할머니의 삶을 통해 '전쟁이란 무엇인지', '전쟁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목숨보다 귀한 것이지' 를 전쟁을 겪지 않은 지금의 청소년들에게 질문을 던지며, 생각하게끔 이끌어 줍니다.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비극 중의 비극인 전쟁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 세계에서 끊이지 않는 테러전쟁, 영토전쟁, 종교전쟁, 문화차별, 인종차별로 고통 받은 사람들의 삶은 어찌 설명해야 할까요.

더이상 그런 공포와 아픔을 겪지 않기를 바라며, 최소한의 인간다움을 유지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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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은 없다
권재술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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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아인슈타인을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인류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은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의 위대한 천재성 뒤에 숨겨진 진짜 아인슈타인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 특별한서재를 통해 출간되었습니다.

저자 권재술 교수는 사람들의 편견과 아집에 의해 덧칠해진 아인슈타인의 평가를 하나하나 벗겨가면서, 위대한 과학자이자 순수한 정신을 가진 인간으로서의 아인슈타인의 참모습에 다가갈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제1장에서는 아인슈타인의 성장 과정, 가족과 친구 등 주변 사람들, 역사 속 아인슈타인의 모습 등을 통해 그의 삶을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끕니다.

제2장에서는 위대한 이론을 만든 아인슈타인의 사고방식과 세계관, 그의 실수와 고집으로 인한 오류까지 서술하면서, 위대한 과학적 발견으로 이어진 그의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습니다.

제3장에서는 광전효과, 상대론, 빅뱅 등 아인슈타인의 핵심적인 과학 이론을 상세하고 다루고, 부록으로 그의 가계도, 연보, 명언 등을 실어 과학자의 인생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여전히 어려운 분야의 글들을 접하면서 그가 펼쳐가는 과학적 사실들을 무던히 이해하려 애쓴 시간이었고, 다행히 저자의 노력 덕에 도식과 쉬운 용어의 설명으로 아주 조금 다가갈 수 있는 영역이었습니다.

뛰어난, 어쩌면 천재적인 능력을 소유한 아인슈타인이 인류사에 이렇게 지대한 영향력을 끼친 것은 순수한 인간성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편견 없이 사고하며, 어마어마한 몰입력이 뒷받침 되었을 것이라 생각해봅니다.

"삶은 두 가지밖에 없다. 하나는 아무 것도 기적이 아닌 듯이,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을 기적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것이다." (아인슈타인)

"인간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자신의 관념을 덧칠하면서 봅니다. 많이 볼수록, 많은 사람이 볼수록 그 덧칠은 점점 두꺼워집니다. 그러다 사물의 본모습은 사라지고, 덧칠한 모습만 남게 됩니다."

"꽃이 아름다운 것도, 지렁이가 징그러운 것도 꽃과 지렁이의 참모습은 아닙니다. 인간이 칠한 덧칠일 뿐입니다. 지렁이는 정말로 징그러운 존재일까요? 참새에게 물어보세요. 그렇게 맛있는 먹이를 징그럽다고 하는 인간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인간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것일수록 덧칠의 두께는 두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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