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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네모의 꿈
하루카 아오키 지음, 존 올슨 그림, 엄혜숙 옮김 / 특서주니어 / 2024년 7월
평점 :
동그라미 안에 갇힌 네모
표지가 흥미롭습니다. 겉표지를 벗기면 동그랗게 뚫린 사이로 네모가 보입니다. 동그랗게 보이는 학생들 사이에 주황색의 네모는 정말 한 눈에 봐도 확연히 다름이 보입니다.
해가뜨면 꿈에서 깨어나 학교에서 보낼 또 다른 외로운 날을 준비하는 네모는 동그라미 엄마,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특별한 아이랍니다. 동그라미 세계에서 네모는 항상 동그라미인 척 맞추어가며 살아가야 하는 시간들을 너무 힘들어 합니다.
"우리도 겁이 났어. 하지만 네모 덕분에 이제는 더 숨지 않으려고 해."
동그라미인 줄 알았던 친구들은 사실 그렇지 않았습니다. 세모, 다이아몬드, 별, 긴 네모, 육각형. 뽀족하고, 구불구불하고, 납작하고, 동그랗고, 정말 다양한 모양의 친구들에게 용기를 준 네모는 처음으로 네모인게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자신을 발견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와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공동체의 관계를 아름답고 따뜻한 그림으로 감싸안아주는 그림책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잔잔한 감동을 전해줍니다. 차별너머의 세상을 만들어가는 멋진 연대를.
"바깥에 있는 너그럽고, 침묵하는 영혼들에게. 너희는 혼자가 아니란다."(하루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