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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를 위한 변론 - 지속가능한 지구생태계와 윤리적 육식에 관하여
니콜렛 한 니먼 지음, 이재경 옮김 / 갈매나무 / 2022년 4월
평점 :
"이 책의 의도는 우리 마음을 돌리는 데 있지 않다. 세계를 구하는 데 있다"
(LA Times)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구워진 '노릇노릇' '야들야들'한 소고기 한 점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그 맛에 홀딱 반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지구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라 할 것 없이 한 번쯤은 맛보았을 만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적색육, 그중에서도 소고기는 기후변화를 야기하며, 세계 기아를 야기하고, 삼림을 파괴하기에 우리에게 해롭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 자주 들었고, 그 결과 다수가 반박 불가의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다 것에 대해 30년 동안 채식주의자를 고수했던 저자조차도 연구를 통해 사고의 변화를 경험하며, 환경오염으로 생태계를 파괴하는 원인은 소가 아니라는 것을 발견합니다.
소 사육이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소가 기후 변화의 주원인이라는 혐의는 본질을 흐리는 그릇된 주장으로, 어떤 가축도 본질적으로 환경에 해악이 되지 않고, 오히려 가축 사육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소를 제대로 키우면 생태계가 풍요로워질 것이고, 망가진 환경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가축의 문제는 사육 방식에 있다고 반복하여 이야기하면서, 방목이 야기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무시할 만한 수준이고, 방목에는 기계화 설비도 거의 필요 없고, 사료를 따로 재배하거나 구매할 필요도 없다 말합니다.
소 방목이 제대로 관리될 경우 소고기 생산이 배출하는 탄소의 총량보다 더 많은 양의 탄소를 토양으로 돌려보낸다고 합니다. 방목은 대기 중 탄소 저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반추동물은 수천 년 동안 풀을 뜯고, 씹고, 소화하고, 트림하고, 방귀를 뀌어왔다. 소들은 그들 이전의 수많은 야생 반추동물들이 그랬던 것처럼, 메탄의 형태로 탄소를 공기 중에 방출한다. 이 탄소를 토양이 흡수하고 이것을 다시 동물이 먹으면서 탄소가 대기로 돌아가고, 이것이 다시 동물이 먹으면서 탄소가 대기로 돌아가고, 이것이 다시 식물의 생장을 위한 원료가 된다. 이것은 오염이 아니다. 지구가 까마득히 오래전부터 해온 자연발생적 탄소순환이다. "p39
현재 세계 축산업자들의 관심은 산지축산 영농법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숲에 사료 작물을 파종하는 등의 방법으로 숲을 방목장으로 활용하는 것인데요, 이미 미국 농무부도 시범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과잉방목과 관련한 논란을 잠재워주고 있습니다.
무엇을 생산하든 생산 시스템이 문제인 것입니다. 소비자로서는 어떤 식단을 선택하든 건강과 친환경농법을 함께 지원하는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소고기만을 매도하지는 말고, 산업화 공정이 적게 들어간 식품을 먹고, 공장식사육 고기보다 더 좋은 자연방목 고기를 먹는 현명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두 아들의 엄마로서, 남편과 함께 목장에서 소를 기르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어느 때보다 지구의 건강 회복에 열심인 사람으로서 열정을 가지고 그 비판들에 대해 성실하게 답해주고 있는 니콜렛 한 니먼의 <소고기를 위한 변론>을 통해 새롭고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다 넓게 바라보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기후변화와 안전한 먹거리를 걱정하는 이들에게 과학적 데이터와 최신 이론을 통해 우리가 먹어야 할 고기와 먹지 말아야 할 고기에 대해 명확히 알려주고, 이 땅에서 수천 년 동안 충실히 제 역할을 해온 '소'를 비롯해 동물복지에 대한 생각들도 정리해 볼 수 있는 등 많은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익한 독서가 되었습니다. 좋은 책 읽을 기회 주신 갈매나무님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