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은 뭐든 끔찍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나보다. 이렇게 끔찍하게 아름다운 로맨스라니. 알지못할 60년대 미국 얘기들은 지루했지만 그들이 만나면서 아 이게 스릴러가 아니라 로맨스란 걸 알게 됐고 이후는 계속 흥미진진했다. 결말도 참 멋졌다.
요코야마 히데오 작가의 따뜻한 미스터리를 좋아한다. 그의 전작들도 한결같이 착한 추리물이었다. 사이코패스도 유희로서의 죽음도 없는. 인물 한명 한명의 사연들을 들으며 같이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힘, 작가의 장기다.
작가는 대중을 사로잡는 확실한 재능이 있는 것을 알겠다. 이래서 기욤 기욤 하는구나. 그런데 난 그 취향이 아니란 것도 확실히 알겠다. 이 기상천외한 달달함은 이제 그만 먹어도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