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대중을 사로잡는 확실한 재능이 있는 것을 알겠다. 이래서 기욤 기욤 하는구나. 그런데 난 그 취향이 아니란 것도 확실히 알겠다. 이 기상천외한 달달함은 이제 그만 먹어도 되겠다.
언제 흥미진진한 사건이 시작되나 싶었다. 절반을 읽고서야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고 결국 마지막 장면에선 덜컥 마음이 떨어지는 것처럼 충격을 받았다. 그건 너무 슬프고도 아름다운 충격이었는데 책으로는 처음 느껴보는 질감이었다. 놀라운 책이다.
책의 힘이 참 크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그런데도 이 책은 또 놀랍다. 나는 ‘책‘으로 건넸지만 받아 읽은 그에겐 짜장면도 되고 연애 편지도 되는 거구나. 소년원에 대한 생각들도 많이 바뀌었다. 사실 아는 게 없었기에 이제 알게 됐다는 게 맞겠다. 작가가 읽어낸 ‘소년‘을 다시 읽었다.
토트넘 하면 손흥민이 아니라 연필이 먼저 떠오르는 사람, 연필점을 지나 연필장(장례)까지 교양 넘치는 덕후들의 신세계다. 한가지 아쉬운 건 부록에서 추천하신 연필들 대부분을 살 수가 없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