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 전설 그래 책이야 50
김명선 지음, 안병현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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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태아시절부터 물려주신 아주 소중한 나의 배꼽,

내가 원한 것도, 그 역할조차 까마득히 잊고 있는 그런 존재,

그저 나는 엄마의 몸에서 태어났구나만을 증명하는 것처럼

가끔씩은 존재조차 잊게 되는 그런 요소가 글감이라니..



사실, 글을 읽어내려가는 중간부분까지도 영 적응이 안됐다.

배꼽~배꼽~배꼽~

하지만, 이 책은 배송이 오자마자

초2, 초4 아이들 서로 읽겠다고 하는 바람에 결국 가위바위보로

초4아들-엄마-초2딸의 순서대로 읽게 된 책이다.

아이들은 정말 단숨에 읽어버린다.


주인공 나세중, 음 첫 인상은 뭐라고 이야기해야 할까?

이미지에서 보이는 것처럼 날카롭고, 예민한 건 일단 아닌 듯 싶다.

뭔가 소설속의 아이들은 뭔가의 특징이 있어 보이는 듯 하다.

나세중을 중심으로..

나세중은 뭐 하나 잘하는 것 없이 이것도 중간, 저것도 중간, 이도저도 중간 성적을

갖는 아이이다. 잘 하고 싶은 의지는 있으나 잘 되지 않는??

우연히 숲속에서 중고마켓을 발견하게 되고, 탐나는 배꼽을 발견하여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읽다보면, 전천당도 생각나고,

또 읽다보면 헨젤과 그레텔도 생각나고,

읽다보면 해리포터 이야기도 생각나는 책이다.

판타지, 마법사, 숲, .. 숲 한가운데 쌩뚱맞은 중고마켓..


적절한 구독자 연령이 3~4학년으로 되어 있는 만큼,

문고판을 이제 막 시작한 친구들이라면 술술 잘 읽을 정도인 듯 하다.

그림도 있고, 삽화도 있고, 글만 있는 페이지도 있고~

어른인 내가 읽어도 이야기가 술술 읽히기 때문에

한 번 잡으면 정말 끝까지 읽게 된다.


배꼽은 내 몸에 하나만 붙어있어야 하기도 하고

중고마켓에서 내가 원하는 배꼽을 갖기 위해서는

지금 내 배꼽을 떼어야 하는 데, 왠 일인지

세중이의 배꼽은 떼어지지가 않는다.

배꼽을 떼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속담처럼 웃다가 배꼽이 빠졌는 데,

이제 또 그 배꼽이 없어져서 사투를 벌이고~.

언제나 주인공에게는 예상치 못한 일들이 펼쳐지는 법.


책을 읽으면서 단순한 재미를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원인을 제공해주는 것 같다.

아주 단순하게 아이에게 물었다.

배꼽에 능력이 있다면 어떤 능력이 있는 배꼽을 가지고 싶어?

그러면서 자연스레 신체접촉까지 하며 까르르 함께 웃는 시간들.


배꼽이라는 개체를 통해, 내 못난 부분을 감추고 싶은 주인공의 맘,

나의 나약하고 숨기고 싶은 부분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책!

나의 사고가 달라짐에 따라 같은 세상인데도

세상은 좀 더 밝아보이고 자신감있고, 더 사랑스러운 세상이 될 수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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