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에서 길을 묻다 - 혼자 떠나는 세계도시여행
이나미 지음 / 안그라픽스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모두의 생각을 물었던 것은 아니지만
말없이 이 책을 집어 들었던 나나 내 친구의 머릿 속엔
프라하는 잿빛 색깔 그 자체였을 것임에 틀림없다.
 
표지에 아롱진 몇 개의 빗물 자욱인지 눈물 자욱인지 알수 없는 물빛 얼룩은
그 자체로도 프라하를 설명하기에 충분하다.
 
저자인 지은이는 여행의 목적을 명쾌하게 정의한다.
그것은 바로
'길잃기와 길찾기' 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혼자 떠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길잃기와 길찾기라....
무언가 알수없는 철학적 의미가 함축된 듯 하여 어렵고 혼란스러웠던 머리가
혼자 떠나라는 그녀의 일갈에 퍼뜩 정신이 든다.
 
여행의 목적이 무엇이냐고 물었던 다소 황당한 내 질문에
인도에서 살다시피하는 내 친구 - 그는 여행 칼럼니스트이다. - 는
하얀 이를 드러내 보이며 너무나 간단히 이렇게 대답했다.
 
"여행의 목적?
불확실성...그거 아니겠어?"
 
이른바 그는 여행 계획 같은 건 아예 없이 출발 한다는 거다.
 
다른 목적지를 찾아 움직일 건지
아니면 바로 이 곳에서 좀 더 머무를 건지
 
식사는 언제해야 하고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끝없는 계획과 질문으로부터의 해방감
내키는대로의 자유로움.
 
그것 때문도 그도 혼자 길을 떠난다고 했다.
 
이나미 그녀는 어쩜 카프카와의 만남을 계획하지 않았을 지 모른다.
자신을 잃고 다시 찾기 위한 몸부림의 공간이 우연찮게 프라하였을 뿐.
 
카프카와의 만남도 프라하 성의 멋진 풍광도
어쩌면 그녀에게는
그녀 자신을 찾기 위한 여행의 곁다리에 불과했을지도 모른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난 후에
난 먼지 묵은 여권을 찾아내어 깨끗히 손질해 두었다.
 
때가 되면 나도 떠날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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