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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기원 - 인간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서은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즐겨듣는 팟캐스트를 통해 서은국 교수와 그의 책을 알게 됐다.
인간을 다른 종의 생물들과 다른 선 상에 두고 특별한 존재로 여기며 다양한 삶의 목적과 의미를 부여하는 인문학적인 관점과 반대편에 서서, 복잡미묘한 행복을 포함한 감정, 감각, 그리고 인간 자체를 ‘생존기계‘라는 단어와 함께 철저히 진화심리학적으로 풀어내는 내용이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 계속해서 쓴웃음을 짓게 만든다.
나의 시작과 끝에 대한 허망함에 눈물이 날 지경이다...
까봐야(죽어봐야?) 알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지마는.. 이미 나는 이 관점에 마음이 매우 쏠려있다.
나와 타인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보고, 곱씹고, 파고 들어갈수록 나의 정신은 고통스러운 듯 했다(사실 이렇게 천착해본다 한들 이 문제에 대해 깊은 사유를 펼친 철학자들이나 과학자들에 비하면 너무나 알량한 나의 지식과 경험에 대한 자각은 무언가를 얻거나 깨달을 수 있지 않을까 와 같은 기대를 하는 순간마다 찾아와 허무와 좌절을 안겨 줘 왔다. 그래서인지 분야를 막론하고 갖은 지식들을 마구 머리에 집어 넣으려고 하는 욕구가 예전부터 계속해서 식지않고 이어져 왔나 보다. 웃긴 것은 내가 설사 만물박사가 되어 치밀한 사유에 사유를 거듭해 진리와 같은 무언가를 얻었다 쳐도 그것은 우주 삼라만상에 통용될 수 있는 이른바 ‘우주보편‘적인 진리가 아닌 내 의식이 비추는 ‘내 세계 속 진리‘ 그 이상일 리 없다며 스스로 비관적으로 생각하면서도... 왜 나는 이것을 멈출 수 없는가???쮏뿖뛥삉뿣 멍멍).
내 정신이 고통스러웠던 이유를 이 시점에서 생각해보니
그것은 바로 생존과 번식을 지고의 가치로 두고 치밀한 전략으로 진화해 온 ‘뇌‘의 어떤 ‘내‘가 이딴 ‘나‘에게 경고하는 것이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