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처럼 일하지 않습니다 - 네덜란드의 탄력근무제에 깃든 삶의 철학
린자오이 지음, 허유영 옮김 / 행복한북클럽 / 2022년 4월
평점 :
품절


부제는 네덜란드의 탄력근무제에 깃든 삶의 철학입니다.

저자는 린자오이

대만분으로 원예식물학을 전공하고 네덜란드로 건너가 국제 원예학 석사과정을 밟으면서 네덜란드에서 일하게 되며 결혼도 하고 딸도 낳아 네덜란드에 정착하고 살고 계십니다.

대만인 저자가 자신의 나라와 네덜란드를 비교하고 있지만 우리도 대만과 같은 동양문화권의 비슷한 직장문화를 갖고 있어서 이질감은 없었습니다.

정말 제목부터 강한 느낌이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네덜란드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네요.

같은 유럽권에 사는 사람들 조차 "네덜란드 인은 정말 미쳤어"라고 할 정도로 자유분방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극단적이고 무책임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자유를 보장하는 나라라네요. 홍등가와 마리화나가 합법이고,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등 대다수 국가에서 민감한 문제이거나 금기시하는 문제에 대해 네덜란드 사람들은 어떻게 그렇게 개방적인가 했더니 가장 큰 이유가 자기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지 않고 타인의 결정을 존중하는 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해요.

개인의 자유로운 생각을 표현하긴 하지만 상대방에게 "그건 틀렸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라며 논쟁하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해요.

저는 논쟁을 안한다니 참 놀라웠어요. 그리고 보통 아시아권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다 너 잘되라고 그러는 거야라며 선택을 강요하거나 하는데 네덜란드 부모들은 항상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고 그와 동시에 아이는 스스로 내린 결정의 결과를 책임져야 하므로 자립심이 강한 아이로 자라게 된다네요.

네덜란드 사람들은 퇴근 후 가족과의 시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야근은 거의 없어요. 가족과의 시간을 퀄리티 타임이라고 부르며 가족행사와 회사일이 겹쳤을 때는 회사 일을 조정한데요. 그리고 친구 집에 방문할 때도 1,2주 전에 미리 약속을 해야하고, 갑자기 들러서 차 한잔 마시자는 거의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네요. 어찌보면 인간미 없게 느껴지지만 그만큼 돌발적인 상황을 만들지 않아서 시간관리를 잘 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그리고 네덜란드 사람들은 마치 휴가를 위해 돈을 버는 사람들인 양 매년 휴가를 어디로 갈 지가 제일 중요한 화제라고 하네요. 그렇다고 네덜란드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버느냐하면 그것도 아니라고 해요. 외식 물가도 엄청 비싸고 세금도 많이 내야해서 실제로 받는 월급은 많지 않아서 저축도 많이 할 순 없지만, 회사에서 휴가비 명목으로 일정금액을 적립해준다네요. 그걸 받아서 휴가비로 사용하니 부담이 좀 덜한가봐요.

그리고 네덜란드 사람들은 돈을 좀 더 벌기위해 가족과의 시간을 희생하거나 휴가를 안 가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데요.

피곤해 보이는 동료를 보면 휴가를 갈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해준다고 해요^^


그리고 네덜란드 회사들의 특징이 직원들이 상사의 눈치를 보고 일을 하지 않고 스스로 판단해서 일을 하는 거에요. 상사가 어떻게 하라고 지시하지 않고 계속 의견을 물어보고 결정하게끔 합니다.

네덜란드 직장인들은 사장이 모든 걸 결정해서 일만 시키는 구조가 아니고 직원들 스스로 더 나은 아이디어를 찾아내고 일하게 함으로써 주인의식도 갖게하고 보람도 찾을 수 있게 해주는 구조인 거죠.

직원도 발전하고 회사도 발전하는 서로 윈윈하는 시스템인 듯 합니다.


그들은 모든 사물을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고, 문제가 생겨도 다양한 해결방식이 있다는 것을 믿는다.

세상에 '모 아니면 도'인 문제는 없으며 그 사이에 여러가지 선택지가 있고, 더욱이 단 한 가지 가치나 표준 답안만 있지 않다는 것을 그들은 잘 알고 있다.

p.185~186

네덜란드 사람들은 대책없는 낙관주의자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그들은 희망을 본다. 그들이 항상 자신감에 차 있는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p.205

대다수 네덜란드 사람들의 인생 목표는 '즐거움'이고, 돈은 그것을 얻기 위한 수많은 방법 중 하나다. 우리도 즐거운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돈을 조금이라도 더 벌기 위해 아등바등 일에 매달린다.

'돈'이 곧 목표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는 동안 건강, 가족, 자아실현의 기회는 저만치 멀어진다.

잠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인생의 여러 가치 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를 생각해보자.

p.217


이 책을 읽고 든 생각은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하는 말인 워라밸이 정말 잘 지켜지는 나라가 네덜란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생활을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직장문화도 바뀌어야 되겠지만요.

가족들과의 시간이나 혼자의 시간을 계획하는 것도 필요할 듯해요.

막상 시간은 있는데 딱히 뭘 해야 좋을지 모르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은 듯 해요.

우리나라는 취미활동을 많이 하지 않다보니 그런 것도 있는 듯 하구요. 다양한 방면의 활동을 통해 자신의 숨겨진 재능도 찾아보고 취미활동으로 생활의 활력을 찾아본다면 그 시간을 위해 회사에서 야근을 안하려고 좀 더 노력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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