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취미에 이런저런 의미가 덧붙여지면서 나는 약간 냉소적으로 변했다. 처음에는 무언가를 내 손으로 만드는 게 재미있어서 시작한 건데, 베이킹에 따라오는 얼토당토않은 딱지들이 거추장스러웠다. 직접 굽고 포장한 브라우니를 선물하면, 마치 ‘저에게도 여성적인 면이 있답니다. 그러니 잘 부탁드려요‘라고 상대에게 날 광고한다는 느낌이었다. 아니, 아니거든요. - P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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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엘리자베스를 멋대로 휘두르고, 만지고, 지배하고, 입 다물리고, 교정하고, 이래라저래라 하고 싶어 했다. 왜 남자들은 자신을 평등한 인간으로, 동료로, 친구로, 동등한 존재로, 하다못해 그냥 길거리에 지나가는 낯선 사람으로도 봐주지 않는 걸까. 그녀는 이해할 수없었다. 사람을 죽인 다음 뒷마당에 묻어놓았다가 발각된 범죄자를맞닥뜨린 게 아니고서야, 누굴 처음 봤으면 당연히 존중받아 마땅한사람으로 여겨야 하는 것 아니야? - P46

"해리엇, 그건 말도 안 돼요. 남성과 여성은 둘 다 인간인데요. 인간으로서 우리는 양육 과정의 부산물이자 결함 많은 교육 시스템의희생자이며 우리 행동을 직접 선택하는 존재라고요. 다시 말해 여성이 남성보다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나 남성이 여성보다 더 높다는생각은 생물학이 아니라 문화에 근거한 사상이에요. 그 모든 논의는 ‘분홍색과 파란색‘이라는 두 단어에서 시작되죠. 바로 거기서부터모든 것이 걷잡을 수 없게 치솟아버린다고요." - P47

그녀는 카메라 앞에 대고 팬을 톡톡 치면서 말했다.
"다음으로 염화나트륨을 넉넉하게 넣어주십시오."
월터가 씩씩댔다.
"그냥 소금이라고 하면 누가 죽이냐? 죽여?" - P76

"적응하지 못한다는 느낌은 끔찍합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소속감을 느끼고 싶은 게 자연스러우니까요. 그건 생물학적 현상입니다.
그러나 사회는 우리가 소속감을 느끼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곳처럼느껴지죠.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압니까, 필? 우리가 자신을 쓸모없는잣대에 맞추려 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성별과 인종, 종교와 정치, 학연 등등, 심지어 신장과 체중도"
"뭐라고?"
"반면 6시 저녁 식사는 인간의 공통점인 화학에 초점을 맞추고있습니다. 비록 우리 시청자들이 이제껏 배워온 사회 규범, 즉 ‘남자는 이렇고 여자는 저렇다‘ 식의 케케묵은 관념에 저도 모르게 얽매여 있더라도, 우리 방송은 하나의 문화적 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사고하도록 격려해주는 겁니다. 분별력을 갖추고 과학자처럼 생각하라고 말입니다."
필은 의자에 다시 앉았다. 그는 지는 느낌에 익숙하지 않았다.
"그래서 당신은 나를 해고하고 싶은 겁니다. 당신은 사회 규범을강화하는 방송을 바라니까요. 그건 개인의 능력을 제한하죠. 이제 완벽하게 알겠습니다."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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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생각해보면 조정은 아이 키우는 거랑 아주 흡사합니다. 조정도 육아도 인내심과 지구력, 힘과 헌신이 필요하니까요. 우리가 어디로 가게 될지 보지 못한다는 것도 그래요. 오로지 우리가 어디까지 왔나만 볼 수 있죠. 이렇게 생각하면 아주 안심이 됩니다. 안 그래요? 물론 배가 뒤집어지는 일만 없으면 말이죠. 뒤집어지면 정말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배는 뒤집어진다 해도, 아이도 뒤집어지나요?"
메이슨은 차에 타면서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아이들은 정신이 회까닥 뒤집어지죠. 어제 우리 애 하나가 다른 애를 삽으로 때렸어요." - 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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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든 안 하든 우리의 행복한 미래가 바뀌지 않는 거야.
캘빈, 최소한 나한테는 그래. 난 이미 너에게 내 전부를 주었는걸. 결혼한다고 그 사실이 달라지지 않는단 말이야. 그리고 에번스 부인이라고 생각할 사람이 얼마 안 된다고 생각하지 마. 사회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특히 과학계가 그렇게 생각할 거야. 내가 하는 모든 일이갑자기 네 이름으로 편입될 거야. 마치 네가 한 일처럼. 솔직히 사람들은 대부분 네가 했다고 여길걸. 넌 남자니까. 그것도 캘빈 에번스니까. 난 제2의 밀레바 아인슈타인‘이나 에스터 레더버그"가 되고 싶지 않아, 캘빈 그런 삶은 거부하겠어. 우리가 법적인 절차를 모두 제대로 밟아서 내가 성을 바꾸지 않는다 해도, 나는 결국 캘빈 에번스부인이 되어버릴 거야. 나에게 오는 크리스마스카드나, 은행에서 보내는 청구서나, 국세청에서 보내는 고지서마다 전부 캘빈 에번스 부부 귀하라고 쓰여 있겠지. 우리가 아는 엘리자베스 조트는 존재하지 않게 될 거야."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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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여자들이 결혼하면 중고차 바꾸듯이 옛 성을 바꿔야 하는지 모르겠어. 성은 물론이고 가끔 이름마저도 잃어버리잖아.
존 애덤스 부인! 에이브러햄 링컨 부인! 마치 자신의 예전 모습은 가주어처럼 치부하고 새로 얻은 남편의 이름으로 진짜 사람이 된 것처럼 여기지. 피터 딕먼 부인이라니. 무기징역 선고 같아."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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