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엘리자베스를 멋대로 휘두르고, 만지고, 지배하고, 입 다물리고, 교정하고, 이래라저래라 하고 싶어 했다. 왜 남자들은 자신을 평등한 인간으로, 동료로, 친구로, 동등한 존재로, 하다못해 그냥 길거리에 지나가는 낯선 사람으로도 봐주지 않는 걸까. 그녀는 이해할 수없었다. 사람을 죽인 다음 뒷마당에 묻어놓았다가 발각된 범죄자를맞닥뜨린 게 아니고서야, 누굴 처음 봤으면 당연히 존중받아 마땅한사람으로 여겨야 하는 것 아니야? - P46
"해리엇, 그건 말도 안 돼요. 남성과 여성은 둘 다 인간인데요. 인간으로서 우리는 양육 과정의 부산물이자 결함 많은 교육 시스템의희생자이며 우리 행동을 직접 선택하는 존재라고요. 다시 말해 여성이 남성보다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나 남성이 여성보다 더 높다는생각은 생물학이 아니라 문화에 근거한 사상이에요. 그 모든 논의는 ‘분홍색과 파란색‘이라는 두 단어에서 시작되죠. 바로 거기서부터모든 것이 걷잡을 수 없게 치솟아버린다고요." - P47
그녀는 카메라 앞에 대고 팬을 톡톡 치면서 말했다. "다음으로 염화나트륨을 넉넉하게 넣어주십시오." 월터가 씩씩댔다. "그냥 소금이라고 하면 누가 죽이냐? 죽여?" - P76
"적응하지 못한다는 느낌은 끔찍합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소속감을 느끼고 싶은 게 자연스러우니까요. 그건 생물학적 현상입니다. 그러나 사회는 우리가 소속감을 느끼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곳처럼느껴지죠.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압니까, 필? 우리가 자신을 쓸모없는잣대에 맞추려 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성별과 인종, 종교와 정치, 학연 등등, 심지어 신장과 체중도" "뭐라고?" "반면 6시 저녁 식사는 인간의 공통점인 화학에 초점을 맞추고있습니다. 비록 우리 시청자들이 이제껏 배워온 사회 규범, 즉 ‘남자는 이렇고 여자는 저렇다‘ 식의 케케묵은 관념에 저도 모르게 얽매여 있더라도, 우리 방송은 하나의 문화적 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사고하도록 격려해주는 겁니다. 분별력을 갖추고 과학자처럼 생각하라고 말입니다." 필은 의자에 다시 앉았다. 그는 지는 느낌에 익숙하지 않았다. "그래서 당신은 나를 해고하고 싶은 겁니다. 당신은 사회 규범을강화하는 방송을 바라니까요. 그건 개인의 능력을 제한하죠. 이제 완벽하게 알겠습니다."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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