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삶에 고통과 불행은 당연한 것이다. 누구나 삶에 불행의 요소를 가지고 있으며, 누구나 사고처럼 다가온 불행을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유진은 SNS 속에서나마 완벽한 행복을 꿈꿨는지도 모른다.
"유진이가 자기 행복에 확신이 없었던 이유는 학대하는 아버지,
방관하는 어머니 때문이었어. 그 트라우마 때문에 SNS 속 가짜 행복에 집착하고 남편이 딸을 성추행한다고까지 오인했던 거고."
어쩌면 유진은 완벽한 행복을 누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고급 아파트, 자신을 지극히 사랑하는 의사 남편, 예쁜 두 딸. 그럼에도 과거의 트라우마가 그녀의 발목을 옭아매고 있었기에, 끔찍한 오해를 통해 비극을 낳은 것이다. - P297
어떤 상처는 절대 치유되지 않기도 한다. 죽는 그 순간까지, 눈 감는 날까지, 마지막 숨을 내쉬는 순간까지 품고 가야 하는 상처도 있다. 그런 상처는 그저 끌어안고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
"그럴 때마다 우리 더 이상 자책하지 말고……. 애도하자. 이제……… 그냥 슬퍼하고 애도하기만 하자." - P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