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고생하며 삶을 일궈온 이야기는 너무 흔해서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로 치부된다. - P6

"가사노동을 하지 않는 여성은 없다. 이를 경제활동과 노동의 범주에 넣는다면 모든 여성이 경제활동인구며, 취업자고, 노동자였다" - P51

54년생 딸들은 10대에 여공으로 일을 시작했다. 20대에 엄마가 돼 가사노동을 도맡았다. 30대에 다시 공장에서 일했다. 40대에 외환위기를 겪으며 비정규직이 됐다. 50대 이후부터 청소·요양·간병 등 저임금 일자리에 종사했다. - P54

일을 주제로 이야기하자고 했을 때 처음엔 무슨 할 말이있을까 싶었어요. 우리 때는 여성이 하는 일을 제대로 대우해주지 않았고, 밖에서 사냥을 해와야 일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일한다는 생각은 안 해봤는데 그래도 내가 집에 있음으로써 가족들이 다 편한 거라고 생각은 했어요.
나 그냥 노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 P91

그 공백은 사회를 멈춰 세우고도 남을 만큼 크지만, 그만큼 중요한 그 노동은 너무도 값싼 비용으로 유지돼왔다.
모두가 꺼리는 적은 임금, 열악한 근무환경, 불안정한자리, 감염 위험, 직업을 낮잡아 보는 인식을 고령층 여성들이 감수해온 덕에 이사회가 유지됐다. ‘반찬값이라도벌어야 하니까‘, ‘애들한테 폐 끼치기 싫으니까‘, ‘우리 집엔 내가 없으면 안 되니까‘라는 마음으로, 마치 집을 꾸리고 지켜온 것처럼 고령층 여성들은 이 사회를 꾸리고 지켜온 것이다.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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