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공백은 사회를 멈춰 세우고도 남을 만큼 크지만, 그만큼 중요한 그 노동은 너무도 값싼 비용으로 유지돼왔다.
모두가 꺼리는 적은 임금, 열악한 근무환경, 불안정한자리, 감염 위험, 직업을 낮잡아 보는 인식을 고령층 여성들이 감수해온 덕에 이사회가 유지됐다. ‘반찬값이라도벌어야 하니까‘, ‘애들한테 폐 끼치기 싫으니까‘, ‘우리 집엔 내가 없으면 안 되니까‘라는 마음으로, 마치 집을 꾸리고 지켜온 것처럼 고령층 여성들은 이 사회를 꾸리고 지켜온 것이다. - P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