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저녁에 왜 아들에게 그렇게 화가 났을까 생각해봤어. 아들이 누군가에게 납치됐을 것 같다는 불안감을 표출한 것인지, 날 걱정시킨 아들에게 화풀이를 한 건지 계속 생각해봤어. 그런데 둘 다 아니더라. 나는 학교 앞에서아이스크림 들고 기다리는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는데, 좋은 엄마가 될 기회를 날려버린 것에 대한 억울함이랄까.
그게 제일 크더라고. 결국 아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좋은엄마‘, ‘아들과 아이스크림 먹으며 같이 하교하는 최고의엄마‘가 되길 원한 나를 위한 거였어." - P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