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인 수술 보고서 시공 청소년 문학 56
송미경 지음 / 시공사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땐 기괴한 초록색 배경과 괴담에 나오는 정신병원을 연상시키는 제목 때문에 호기심이 일었다.
그러나 막상 책을 읽어보니 너무나 순수한 화자가 경험을 늘어놓는 것이 아닌가?
화자는 천진함이 느껴지는 여학생으로서, '광인'이라는 판정을 받고 수술대에 오르게 된다.
이 책은 다른 책과 다른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첫째로 1인칭 시점이나, 화자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독자가 내용을 상상하며 전달 지식의 진위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쉽게 내용을 이해할 수는없지만 독자는 추리의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둘째, 정신과의사의 각주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책의 독특한 형식(보고서형식)을 돋보이게 하며 객관적으로 보고서를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더 재미있는 것은 가끔 의사가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주관적인 각주를 달아서 숨겨진 스토리를 찾을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환자의 트라우마는 충격적인데 덤덤한 이러한 전달법이 오히려 독자를 분노케 한다.
진짜 광인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하게 한다. 사색을 재미있게, 그러나 진지하게 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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