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의 나라 무신의 나라 똑똑! 역사 동화
홍기운 지음, 김숙경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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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첫 부분을 읽었을 때 다녕이, 두남이 등의 어린이들의 이름이 나오길래 유치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등장인물의 감정에 이입이 되면서 마음을 졸이며 뒷페이지를 계속 넘기게 되는 것이 아닌가?

  어린이를 위한 책이지만 서사구조는 전혀 유치하지가 않다.

  실제 역사적 배경 속에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이야기를 진행하는데, 그 주인공들이 역사적 위인이 아닌 어린이들이다. 어린이들의 눈에 비친 모습을 묘사했기 때문에 '무신정변'이라는 어마어마한 사건이 오히려 덤덤하고 그렇기에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어른들은 정치적 견해의 차이로 서로의 목숨을 앗아갈 때 그의 자녀들은 입장이 다른 친구들이 마냥 잘 있기를 부처님에게 빈다. 순수한 마음이 어른들과 대비되어 더욱 마음이 아프다.

  역사적 사건은 이미 결말이 나 있지만 이 책의 인물들은 결국 어떻게 되는지 나오지 않는다. 독자들의 상상에 맡긴 것이다. 이렇게 열린 결말이라 여운이 더 남는다.

  이 책을 감수한 것은 '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이라는데, 정말 초등학교 중고학년학생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어려운 역사적 사건을 생생하면서도 재미있게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보아하니 이 '똑똑! 역사 동화' 시리즈에는 이런 맥락의 동화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다른 책들도 유익하고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두남이랑 다녕이는 남대가로 향했다.
하늘에는 커다란 보름달이
개경 구석구석을 환히 밝히고 있었다.
달빛은
귀족들이 사는 화려한 기와집이나
가난한 백성들이 사는 초가집이나 할 것 없이
공평하게 비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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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인 수술 보고서 시공 청소년 문학 56
송미경 지음 / 시공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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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땐 기괴한 초록색 배경과 괴담에 나오는 정신병원을 연상시키는 제목 때문에 호기심이 일었다.
그러나 막상 책을 읽어보니 너무나 순수한 화자가 경험을 늘어놓는 것이 아닌가?
화자는 천진함이 느껴지는 여학생으로서, '광인'이라는 판정을 받고 수술대에 오르게 된다.
이 책은 다른 책과 다른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첫째로 1인칭 시점이나, 화자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독자가 내용을 상상하며 전달 지식의 진위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쉽게 내용을 이해할 수는없지만 독자는 추리의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둘째, 정신과의사의 각주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책의 독특한 형식(보고서형식)을 돋보이게 하며 객관적으로 보고서를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더 재미있는 것은 가끔 의사가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주관적인 각주를 달아서 숨겨진 스토리를 찾을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환자의 트라우마는 충격적인데 덤덤한 이러한 전달법이 오히려 독자를 분노케 한다.
진짜 광인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하게 한다. 사색을 재미있게, 그러나 진지하게 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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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다 빛나는 미술가 1
최한중 지음, 오승민 그림 / 사계절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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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기 전 이중섭이라는 화가에 대해서 내가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는 좀 뜬금 없는 것이었다. 고등학교 시절, 이중섭 화가의 그림이 교과서에 실렸었는데(제목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 그림에는 이중섭 특유의 발가벗은 아이들 그림이 있었다. 그런데 만화가 지망인 그림을 잘 그리던 한 친구가 그 그림에 꽂혔는지 온갖 종이며, 교과서 심지어 교실 벽 한 귀퉁이에다가 이 발가벗은 아이의 그림을 그리고 다녔다. 그런 그림에 익숙지 않은 친구들은 야유를 보냈고, 나 역시 그 그림이 너무 민망하여 지우라고 나무랐던 기억이 난다.

 그렇다면 이 책을 보고 느낀 이중섭 그림의 이미지는 어떠한가? 그림을 바라볼 때 보는 이의 경험이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하더니, 정말 그 말처럼 앞으로는 그 그림을 보고 예전처럼 민망한 웃음을 지을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림 속에 담긴 이중섭의 생애가 그렇게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가슴 아프고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이 책은 화가 이중섭의 생애를 쉽게 풀어내면서도 동시에 그의 작품 세계 또한 놓치지 않고 잘 소개하고 있다. 보통 생애만 이야기하면 머리에 남는 것이 없고 작품 세계만 이야기하면 지루해지기 쉬운데 말이다.

 처음 몇 쪽을 읽을 때는 이 책이 어린이를 위한 책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문체가 너무 쉽고 때론 교과서적이게 착한 느낌까지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어른들이야말로 이 책을 읽고 어려운 시대에 사는 가장의 피로함과 희망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들어 이 책이 노소 모두에게 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중섭은 자신의 예술세계에서만큼은 고집쟁이면서도 가족을 아플 만큼 사랑하고 나라에 대한 신념을 버리지 않은 인물이었다. 따라서 화가로서의 이중섭 뿐만 아니라 인간 이중섭의 인성은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기에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장한다. 끝으로 시대의 아픔 속에 희생하신 모든 분께 경의를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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