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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마음이 불행하다고 말했다
손미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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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기력증이 너무 심하다고 했더니 친구가 선물해줘서 읽었는데... 읽으면서 눈물이 많이 났습니다. 나자신을 사랑하는 것도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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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나는 한 팀이었다 - 성적의 가속도를 올리는 엄마 아이 팀워크
최성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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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도 공부지만 애가 클수록 어떻게 대화하고 이끌어야 할지 막막했는데 이 책 보고 많은 생각이ㅏ 들었네요. 과정은 무시하고 결과만 자꾸 재촉했던 내모습에 반성도 되고.... 능력과 상황에 맞춰 장기적인 플랜을 세우는데 도움되는 내용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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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신화
닐 게이먼 지음, 박선령 옮김 / 나무의철학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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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신화를 이렇게 재밌게 읽을 수도 있군요. 소설처럼 술술 읽혔습니다. 닐 게이먼이 캐릭터 묘사를 재밌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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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같지 않은 엄마
세라 터너 지음, 정지현 옮김 / 나무의철학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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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길거리에서 아기만 봐도 눈에서 꿀이 떨어질 만큼 아이를 좋아한다.

그래서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다.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니까.

 

(거지같은 복지는 일단 차치하고)

<맘충>이니 뭐니 하는 천박한 언행이 잘도 돌고 도는 나라.

모성애가 없(어 보이)는 여자들을 향해 아낌없는 삿대질을 보내는 나라.

이런 나라에 살면서 여전히 난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존재>라는 뿌리 깊은 믿음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이 거지같은 나라에서 그런 위대한 존재가 되기도 싫고 될 자신도 없고 무엇보다 애한테 미안해서다.

 

 

 

 

엄마가 돼본 적도, 될 생각도 없는 나에게 처음 이 책은 구경거리에 불과했다.

케이원 경기 링 밖에 팔짱 끼고 비스듬히 다리 꼬고 앉은 관중 모드였달까.

 

, 이렇게나 고생하시는군요?

여자에서 엄마가 되는 과정이 엿같을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역시 애를 안 낳길 잘했어요 데헷.)

 

 

 

 

그런데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길수록 마치 소설을 읽듯 과한 감정몰입이 시작되더니

미친년처럼 웃고 울다 급기야는 아이 키우는 엄마들과 신나게 육아 수다를 떠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동안 언니나 친구들이 육아 스트레스로 우울증이 와도,

직접 겪어본 일이 아니니 그저 정말 힘들겠거니 지레짐작만 할 뿐 피부로 와 닿진 않았다.

 

길에서 아이에게 불친절하게 구는 엄마를 보면 내 엄마도 아닌데 속이 부글부글 끓기도 했다.

하지만 이젠 엄마들을 좀 더 너그러운 눈으로 보게 됐다.

<겪어보지 못한 그들의 고통>에 관해 나 역시 충분히 겸허하지 못했음을 인지한 거다.

 

 

 

 

5분만 곰곰이 생각해봐도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혹은 사회적으로

엄마들에게 가하는 폭력이 얼마나 어마어마하게 많은지 놀라게 된다.

 

엄마의 모성애는 왜 당연한가?

엄마는 왜 실수를 하면 안 되는가?

엄마는 왜 당연히 아이에게 완벽해야 하는가?

왜 애를 어린이집에 맡겨도 지랄, 육아휴직을 내도 지랄인가?

     

어디서 들었는데 영국 사회도 한국 못지않게 엄마들에게 들이대는 잣대가 보수적이란다.

그래서 영국 엄마들이 쌍수를 들고 이 책을 찬양했나 보다.

또 그래서 한국 엄마들에게도 통할 만한 이야기가 많았다.

 

책을 보며 가장 가슴 아팠던 건,

엄마들 역시 그 숱한 시선의 그물망에 갇혀 사람들의 눈치를 본다는 거다.

 

내가 왜 제왕절개를 했는지,

내가 왜 모유수유를 하고 있는지,

애가 왜 이렇게 밤낮 울어젖히는지,

저 애가 왜 지금 병원 로비 바닥에 드러누워 진상을 부리는지,

 

엄마들은 세상 모든 사람,

아프리카 원주민들까지 납득시킬 기세로 변명에 변명을 되풀이한다.

자신이 아이를 잘 키우고 있다는 걸 끊임없이 검증받으려 들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 사정을 인정받으려는 엄마들의 마음이

애처롭고 애달파 몇 차례나 눈물을 흘렸다.

 

 

 

 

한국에서 아이를 낳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심정을 밝혔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아이 가진 엄마들에 대한 선망을 지병처럼 품고 살아온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을 보며 아이가 없어서 참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커진 만큼,

그래도 엄마로서의 삶은 정말 끝내준다는 작가가 만난 세상,

아이로 인해 달라진 전혀 새로운 세상에 대한 동경도 커졌다.

(더불어 엄마에 대한 감사와 사랑도 새삼 불어났다.)

 

 

 

엄마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육아에 대해 제대로 된 개념을 탑재하지 못한 아빠들,

철들고 나서도 엄마가 나한테 해준 게 뭐냐고 부르짖는 자식들,

밑도 끝도 없이 엄마들에게 의무만 강요하는 사회 구성원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

 

 

 

그런 의미에서 맘충이라는 말을 처음 만든 사람 이마에 이 책 모서리를 명중시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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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자신을 사랑하라 - 그러면 누구와 결혼하든 상관없다
에바 마리아 추어호르스트 지음, 김인순 옮김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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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 나이 스물일곱. 결혼에 대한 관심도 고민도 없는 내가 이 책을 고른 건
<지금 당신 곁의 파트너가 최고의 파트너>라는 다소 답답한 문구 때문이었다.
이는 모든 갈등의 원인은 결국 내게 있다는 평소의 생각과 맞닿는 말이기도 했다.

 하지만.

책을 보는 내내 딱지처럼 앉은 의문 하나는 쉬이 떨어지지 않았다.
갈등이 생기면 떨쳐내고 도망가고 싶어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거늘,
어떻게 평생 한 사람만 사랑하냔 말이지.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아내가 결혼했다>
<나는 일부일처제가 싫다>
구린내 나는 이중성을 품고 껍데기만 획일화된 사회 분위기에 야유라도 보내는 듯
영화를 비롯한 많은 매체들이 보수적이고 틀에 박힌 제도의 무용론을 펼치고 있다.
그런데 이따금 이런 목소리들이 오히려 우리의 감성과 인식을 종용한다는 느낌이 드는 건 나뿐일까?
"잘 봐, 일부일처제는 이처럼 구멍이 많은 제도야. 인간이, 감정적으로 이토록 모순 많은 동물이 평생 한 사람만 바라보고 사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해?뭐? 할 수 있다고? 에이... 못할걸?"

나 또한 그렇게 생각했다.
고작 이십대 초반에 '나도 고건 못하겠네'라고 단정지었더랬다.
한데 이 책을 보며 곰곰 따져보니
그건 아무런 전제도 없는 단정, 포기를 위한 포기였음을 깨달았다.

 이 책은 인간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책임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것은 연애 시절 "평생 너만 사랑할게"라고 감상에 젖어 약속한 연인에 대한 책임도,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해로하자"고 약속한 배우자에 대한 책임도 아니다.
바로 나 자신의 사랑에 대한 책임이다.
 
책 표지 띠지에 적힌 작가의 말은 다소 도전적으로 들리기도 하지만
작가는 문제가 발생하면 곧바로 이혼을 입에 올리는 것을 반대하되
의미 없는 결혼 생활을 억지스레 지속하라고 강요하지도 않는다.
다만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그 사랑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말한다.
그것을 되찾으면 결혼 생활의 의미 역시 자연스레 되돌아온다고.
더불어 그 책임은 무겁고 갑갑한 갑옷이 아닌,
아주 아주 달콤하고 아름다운 용기임을 알려준다.

 

말하자면 관계 맺음에 있어 가장 중요한 '순서'를 알려주는 것이다.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것, 아름답다.
첫사랑에 목매는 것, 아름답다.
로맨스 영화를 보면 불륜도 때로 아름답다.
하지만 제아무리 아름답고 애틋한 사랑도
제 자신을 돌보지 않고 사랑 그 뒤꽁무니만 뒤쫓다가는 언제든 흔들리게 되어 있다.
세상에서 가장 먼저 사랑해야 할 사람,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이 책은 결혼 생활이나 인간관계에 대한 책이기 이전에
근본적으로는 개개인의 삶의 자세를 다룬 처세서가 아닌가 한다.
따라서 미혼이든 기혼이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공감의 실마리를 찾기는 어렵지 않을 듯하다.
내 경우 이 책을 통해 타인과 나 자신에 대한 예의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계기가 됐다.

 
꺼억~ 오랜만에 좋은 책 한 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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