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GL] 세탁소집 딸 백미희
실레 / 도서출판 하랑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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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미희의 인생이 드러날 수록 너무나 아프다. 외전을 통해서 그마저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길 원했던 전생의 인물의 선택이었다는 게 드러나지만. 그럼에도 너무도 고통스럽다. 가난한 여성 그리고 성폭력... 실제로도 너무도 많고 아파서 개인적으로는 사실 직면하기에 괴로운 주제다. 


하지만 이 주제를 다뤄온 수 없이 많은 이야기들이 '구원자' 서사를 이룬 해피엔딩 혹은 절망적인 비극으로 끝나는 것들이 많았다면, 이 책은 좀 다른 시선을 보여준다. 특히 주인공인 윤정이 수평적인 시선으로 함께 아파하며 공감하지만 내가 너를 구해줄 수는 없다며 단지, 그 아픔을 겪은 너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며 함께할 수는 있다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재력으로 혹은 정말 한없는 사랑으로 상처받은 존재를 보듬고 구원해주는 '구원자'이기를 스스로 거부한 동시에 상처입은 피해자인 미희를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능동적 존재 즉 스스로의 '구원자'로 승격시켜주는 부분이었기에 더욱 의미있는 부분이었다.


그렇게 여러 단계를 거치며 스스로 치유하고 스스로 부딪혀 자신을 구원해낸 미희와 그 곁에서 그런 미희를 사랑하는 윤정. 둘의 구원이 아닌 좀 멀리 아프게 돌아왔지만 결국 이루어진 애뜻하고 소중한 '첫사랑'이 영원하기를 또 영원할 것이라 믿기에 충분한 그런 이야기었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었기에 사적바램을 말해보자면... 작은 아픔을 겪었든 큰 아픔과 상처를 겪었든(물론 좀 감정적으로 쓰자면 가해자인 남자새끼들은 다 뒤졌으면 함) 상처받은 모든 여성들이 스스로 치유하고 구원하며 서로 (어떤 형태로든) 사랑으로 함께했으면 좋겠다. 지극히 러브스토리에서 이런 정치적인 흐름으로 가는게 조금 웃기기도 하지만 사랑과 우정과 연대는 함께가는 것이라 보는 사람이라 굳이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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